대체적으로 전체주의라고 한다면 다른 정치체제, 예를 들어 전통적 군주 독재와 현대적 권위주의 독재와 구별하는 점은 비밀경찰에 의해서 그리고 강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있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테러란 특정 위협, 폭력 등을 통해 남을 위협하면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테러에 직면한 인간은 심리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전체주의 체제는 사회를 총체적으로 지배하기 위하여 이러한 테러를 사용한다. 어떤 사회에서나 지배에 현재적으로 또는 잠재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반대자들을 전통적, 권위주의적 독재는 실제로 반대하는 사람들을 목표로 테러를 행하지만 전체주의 정권은 실제적인 정치적 반대자들뿐만 아니라 숙청과 대량 청소, 강제수용소 등에서 전혀 해가 되지 않는 무고한 사람들을 대량으로 학살한다. 한나 아렌트는 그런 테러가 전체주의 정부의 본질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들 전체주의 사회에는 필연적으로 강제수용소가 존재한다.


전체주의의 테러는 자급자족적이고 자가 발전적이며 그들이 상정한 적에 대하여 산업기술을 동원한 대량학살을 통해 물리적 절멸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전체주의와 테러 그리고 절대권력의 화신인 강제수용소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체제라는 것을 말해준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듯 전체주의는 "절대악"이라고 규정하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어떤 동기로도 더 이상 추론할 수 없기 때문"이며 "그것이 아니면 우리는 근본악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그 성격을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렌트는 이러한 정치적 절대악이 나타난 것은 단순히 과거에 있던 독재나 전제정권 같은 기존의 정치 형태의 연장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보았다. 



그것은 테러와 이데올로기의 허구 위에 건설된 완전히 다른 형태의 정체제라는 것이다. 과거의 독재자나 참주도 테러를 사용했지만 그것은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체주의 체제는 참주정보다 개인의 인간성 자체를 파괴하는 것으로 질적으로 구별되는 것이다.


출처 : 로버트 팩스턴 저, 파시즘: 열정과 광기의 정치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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