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의 국사(國事)가 이미 잘못되고 나라의 근본이 이미 망하여 천의(天意)가 이미 떠나갔고 인심도 이미 떠났습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1백년 된 큰 나무에 벌레가 속을 갉아먹어 진액이 다 말랐는데 회오리 바람과 사나운 비가 언제 닥쳐
올지를 전혀 모르는 것과 같이 된 지가 이미 오래입니다."
- 임금의 정치가 잘못되어 나라의 기둥뿌리부터 망했다고 지적함 인심과 천심이 다 떠난 상태라고 규정
"자전(慈殿)께서는 생각이 깊으시지만 깊숙한 궁중의 한 과부(寡婦)에 지나지 않으시고, 전하께서는 어리시어 단지 선왕
(先王)의 한낱 외로운 후사(後嗣)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천백(千百) 가지의 천재(天災)와 억만(億萬) 갈래의 인심(人
心)을 무엇으로 감당해 내며 무엇으로 수습하겠습니까?"
- 임금의 어머니인 대비 즉 자전을 한낱 궁중의 과부로 표현함 임금은 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로 비하
당시 임금은 13대 명종으로 그의 어머니는 그 이름도 유명한 문정왕후였음 임금도 눈치를 살필 정도의 정계 실력자이
자 왕실의 최고 어른이었던 대비를 일개 과부라고 깔아뭉갬
"전하께서는 이미 불도(佛道)를 좋아하십니다. 만약 불도를 좋아하는 마음을 학문을 좋아하는 데로 옮기신다면 이는 우리
유가의 일이니, 어찌 어렸을 때에 잃어버렸던 아이가 제집으로 돌아와서 부모·친척·형제·친구를 만나보는 것이 아니겠습
니까?"
- 알려진것처럼 조선은 숭유억불의 나라임 그 숭유억불의 조선을 수호하는 임금에게 불도를 좋아한다고 공박한 것은 사
실상 왕에게 대놓고 욕설을 퍼부은것과 다를바 없음 또한 왕의 모친인 문정왕후의 불교 보호 정책과 이를 제어하지 못하
는 명종을 조롱하는 내용이기도 함
명종은 격분하여 이 상소문을 올린 단성 현감 조식을 처벌하고자 하였으나 신하들이 '재야에 은거한 선비의 말에 과민반
응하지 마시라'고 조언하여 없던일로 함
왕의 면전에서 왕과 그 엄마를 비하, 조롱, 욕설하고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음
이상 <명종실록> 10년 11월 19일 기사에서 발췌
저런 상소문이 필터링 없이 임금에게 올라가는게 대단하긴 하네 ㅋ
노빠꾸 악플러
명종이 얼마나 좆밥 취급 받았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