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리스타의 상징)
카를리스타는 19세기 스페인 왕위 계승법은 당시 샤를마뉴때 부터 내려온 여성의 왕위계승을 금지한 살리카 법을 토대로 한 보수세력이었습니다.. 살리카 법에 따르면 왕의 자식 중에 아들이 없으면 왕위는 동생, 즉 당시 스페인 왕이었던 페르난도 7세 입장에서는 동생 카를로스 5세에게 왕위가 넘어 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왕위를 계승해줄 페르난도 7세가 아주 개씹놈이었단거죠. 한때는 열망왕이라고 불리며 상당한 지지를 얻었지만, 당대에는 사고란 사고는 다 치며 엘 레이 펠론 - 범죄왕이라 불렸으며, 능력도 의지도 별로 없었고, 하다못해 담이나 깡도 없는 겁쟁이었던 그런 암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실권에서 한발 물러나 취미생활이나 띵가띵가즐기기를 택한 아버지 카를로스 4세와는 다르게 이놈은 욕심은 더럽게 많아서 실권을 끝까지 놓지 않았으며, 자기의 왕위를 수호하기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이상하게도 이런쪽에는 능력이 좋았기에, 그는 자리를 보전했습니다. 이는 평화왕의 이른 죽음과 스페인 내전 다음으로 꼽힐 스페인 역사의 비극일겁니다.
이런 면에서 유추할수 있듯, 슬슬 골로갈때가 되어가자 자신의 혈육에게 왕위를 남기고 싶어 했던 페르난도 7세는 1830년에 왕위계승령을 (Pragmatica Sancion) 발표하여 딸 이사벨라 2세가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있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거기다가 그시대의 무능하나 권력좋아하는 군주답게 늘상 찍어누르던 자유주의자들에게 접근해 자기 동생인 카를로스를 견제하기까지 했죠.
이러한 조치들은 당대 스페인 사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종교계를 분노케했습니다. 이들은 페르난도 7세의 왕위계승령을 맹렬히 비난했지요.
그리고, 졸지에 왕위를 계승받을뻔하다가 낙동강 오리알이 된 왕제, 돈 카를로스는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 답게, '내 왕위 계승권은 신이 내려주신것이기에 형이 이럴리가 없뜸!'이라고 생각하며 형을 설득하려했죠. 하지만 형은 결국 자신의 딸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를 고집했고, 형만큼이나 한고집하는 동생은 이에 불만을 품고 보수파들과 접촉하기 시작했죠. 형과 형수는 대충 당근을 주어 그를 설득하려 했지만, 핏줄이 어디가나요. 아까 말했지만 이 동생도 형만큼이나 한고집했습니다. 거기다가 당근이라고 해도, 왕위에 비할바는 못되었죠. 결국 동생은 똥고집을 부리며 형에게 반항했습니다.
그러다가 페르난도 7세가 마침내 1833년 9월 29일에 뒈졌습니다. 그리고 카를로스는 스스로를 카를로스 5세라고 칭하며 조카 - 실질적으로는 형수의 - 정부에게 자신을 왕으로 인정할것을 요구하며 내전을 시작했지요.
돈 카를로스가 반기를 들자 왕위 계승 문제 아래 감추어져 있었던 당시 스페인 사회가 직면하였던 중대한 딜레마, 즉 근대화 자체가 머리를 들었습니다. 나폴레옹의 침략과 혁명기 프랑스의 스페인 통치 이후 서서히 도입되었던 , 그리고 온건자유주의자였던 섭정태후 마리아 크리스티나시기에 절정을 찍은 근대화 개혁과 세속주의 개혁은 중세의 전투적 보수 카톨릭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었던 스페인 사회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근대화는 카톨릭 교회와 구 귀족 같은 기득권 층부터 지금까지 자영농이었다가 공업화와 토지 국유화로 인하여 졸지에 몰락한 농민들에 몰락한데다가 전통적인 자치권 마저 박탈 당한 바스크 지방의 농민들 같은 하층민에게 까지 골고루 반발과 저항을 샀습니다.
단순한 왕위 계승 문제였던 돈 카를로스의 반발은 이러한 뿌리 깊은 사회적 문제, 특히 신앙적 문제와 직결되어 결국 나라의 반쪽이 돈 카를로스의 편에 붙어19세기 내내 세 차례에 걸쳐 내전을 치루며 왕위를 위협한 카를로스주의를 형성하였습니다. 어떨때는 오를레앙파와 원수가된 정통 부르봉 왕정주의자들에게 지원을 받았고, 어떨때는 포르투갈과도 접촉했지요. 이는 돈 카를로스가 죽은 이후에도 지속되었으며 스페인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백년정도가 지난 1930년대에도 카를로스주의는 19세기 내전에서 패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정통' 왕가를 차린 체로 사회의 전통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공화국 정부의 가장 강력한 반대파였습니다.
거기에프랑코 사후 찾아온 스페인 우익세력의 혼란기인 1970년대에 카를리스타들은 중심에서 밀려났고, 1976년 몬테후라 살인사건에서 극우 경찰들에게 테러당하고 어떻게든 빼애액 대보자 무시당하니 개빡쳐서 무려 사회주의 정당으로 전환 - 물론 일부는 이에도 반발해서 수꼴로 남긴 했습니다만 - 현대까지도 좌익 세력으로 남아있습니다. 사회주의 정당이된 왕당파 세력이라고나 할까요... 아이러니컬한 일입니다.
아 이거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스페인내전 짤들보면서. 개추!! - Grande Guer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