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앞서 분명히 할 것은 아빠 마수드의 판지시르 방어전은 엄청난 위업이 맞음


그리고 이 방어전으로 판지시르가 엄청난 방어력을 가진 천혜의 요새라는 것은 분명히 증명된 펙트고


나 또한 아들 마수드가 선전해서 아프간 전역을 탈환하고 탈레반의 폭정으로부터 아프간인들을 보호해주길 간절히 바람.


하지만 내 바람은 바람이고...


과연 아들 마수드가 여길 장악하고 있으니 아빠 마수드처럼 상황이 좋은것이냐?


그건 아니라고 봄.


이유는 총 2가지임.


1. 다른 저항 세력의 부재


아빠 마수드가 판지시르에서 소련군과 혈투를 벌이고 있을 때,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반소 무자헤딘이 대량으로 발생했고 (애당초 아빠 마수드가 이 무자헤딘 7인 지도자 중 한명) 이들은 아프간 전역에서 소련군을 공격하고 있었음. 애시당초 아프간 전역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못한 상황이란건데, 이런 상황에서 아빠 마수드가 소련군 대부대를 격파하게 되면, 다른 지역을 방어해야할 소련군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추가 파병이 있지 않는 한) 다른 곳에서 봉기한 무자헤딘들이 약체화 된 소련군을 계속 공격하면서 아프간 주둔 소련군을 계속 약화시킬 수가 있었어.


근데 지금 아들 마수드가 있는 아프간은 그러지못해, 뭐 탈레반의 장악능력이 과장됐다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나는 아무리 과장됐다 하더라도 당시 소련군-아프간 공산정부나 미군-전 아프간 정부보다는 확실히 아프간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예상함.


왜냐면 아직까지 판지시르와 그 주변을 제외하고는 반 탈레반 봉기가 일어났다는 소식은 적어도 내가 군갤 눈팅하면서는 본적이 없거든. 판지시르 궐기 초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봉기가 일어났다는걸 본적 있는데, 그때 뿐이고 그 이후엔 본적없어. 혹시 다른 곳에서도 무장봉기가 일어났으면 댓글로 지적 부탁해.


따라서 탈레반의 아프간 국토 장악력은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미군이나 소련군보다는 강하게 휘어잡고 있다고 추정하는게 합리적인거 같고, 일부 군붕이들이 원하는 탈레반의 내분도 아직까진 서로 총질할 정도로 크진 않다고 추정하는거 합리적으로 보여. 왜냐면 아직은 공동의 적인 마수드가 판지시르에서 버티고 있으니까.


이런 상황이다보니 아들 마수드의 영향력은 판지시르와 저항군 점령 지역만 국한되고 있고 사방에서 봉기하기 때문에 인력수급이 어느정도 가능했던 아빠 마수드와 달리 아들 마수드의 인력수급은 진짜 엄청난 난이도를 가져, 판지시르에서 탈레반에게 연승을 거두고는 있지만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에서 인력수급이 원활할 수 밖에 없는 반면 점령지가 한정된 아들 마수드의 인력수급은 상당히 힘들다고 봐야지.


2. 외부 지원


사실 소련-아프간 전쟁때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이 침공한 소련군을 견제하기 위해 무기를 포함한 각종 군수품을 상당량 제공했어. 비록 아빠 마수드는 미중의 지원 물품을 받지 못했다곤 하지만, 적어도 곳곳에서 봉기한 다른 무자헤딘들에겐 물자가 잘 전달됬을꺼고, 이 물자들은 소련군을 몰아내는데 큰 역할을 했던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더구나 소련-아프간 전쟁 당시에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뇌피셜일 뿐이지만 아마 중국 영토를 통해서 몰래 미국산 무기나 중국 자체에서 생산한 무기를 아프간에 뿌리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을거야.





하지만 아들 마수드는 이러한 외부지원을 기대조차 할 수 없어. 미국과 중국의 사이는 다들 알다시피 극도로 나빠졌고 이란과 파키스탄은 아예 탈레반 훈련소가 있는 곳이며 러시아는 미국-아프간 전쟁 내내 탈레반에게 각종 무기를 지원한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야.


지금까지 확인된 외부지원이라곤 타지키스탄이 보낸 군수품이 전부일 정도로 아들 마수드는 외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지. 애당초 지도를 펴고 주변을 보면 마수드보단 탈레반에게 호의적이거나 별로 이 지역에 관심이 없는(혹은 신경쓰고 싶지 않은) 국가들이 훨씬 많지, 공식적인 지원을 선언한 타지크스탄도 결국 내륙국이라 주변국이 영공 개방을 안해주면 그저 자체적으로 약간의 물자만 지원해주는게 한계일껀 분명해.


서방권 국가들이 아프간에 지원을 해주고싶어도, 사실 지원해줄 방법은 마땅치 않은게 현실이야. 주변국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들어갈게 아니라면 말이지.


하지만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이란을 통해서 각종 물자를 제공받고 있는 데다가, 아프간 정부군으로부터 노획한 물자 또한 상당해. 비록 이거 다 가져도 아빠 마수드가 상대했던 소련군급 화력이야 당연히 안나오지만 어떻게 각종 물자를 받아볼 건덕지라도 있고 주변에 봉기하는 동지들이 있었던 아빠 마수드에 비하면 아들 마수드는 정말 외롭게 혼자서 싸우는 상황이지.


오히려 오늘 정보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생겨났으니, 오히려 외부지원은 절실한 마수드보다 이미 널널한 탈레반이 더 넉넉하게 받는 꼴이야.


난 이 2가지 때문에 아들 마수드가 아빠 마수드보다 상황이 훨씬 안좋다고 봐. 판지시르의 방어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외부지원이 없고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력이 생각보다 견고한 이상 판지시르의 상황은 비록 소련군급의 화력을 갖춘 적은 아니지만 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안좋다는게 내 결론이야.






긴글 읽기 싫은 군붕이를 위한 요약


아들 마수드가 아빠 마수드의 상황보다 훨씬 안좋은 이유.


1. 같이 싸워줄 무자헤딘 동료가 없다. (지금 당장은)


2. 소련-아프간 전쟁 때와 달리 주변에서 군수물자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줄 국가가 없다 + 지원을 해주고싶어도 내륙국에 주변이 대부분 탈레반에 호의적인 국가들이라 지원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