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본부에서 복무해서 중대마편 다음이 바로 연대장 마편이었는데
아직까지 이거 쓴놈이 무슨 생각으로 쓴건지 모르겠는 마편이 하나 있다.
그 마편이 나왔을 때는 내 병장 시절
연대장이 교회에 연대직할부대 병사들 다 모아두고 중대별 마편 읽고 답해주는 자리였다
중대 후임중 한명이
xx중대 선임들은 모두 집에 갈 생각만 하고있는것 같다
라고 마편을 써서냄
연대장은 이걸 보고 극대노 해서 나라지키는 군인이 도망갈 생각만 하고있다 어쩐다 저쩐다 군기상태에 대해서 한 10에서 20분을 강론했었음.
당연히 연대장이 직접 우리중대 콕집어서 딜을 박아넣으니까 기분은 좋지 않았는데
동시에 왜 그런 마편을 써서 냈는지가 너무 이상해서 한참을 고민해봤는데 아직도 모르겠다
1. 마편 쓸게 없을정도로 중대에 부조리가 없어서
부조리함은 한참 선임들부터 개선해 나가고 있었었고
마편 쓸 시점에는 특정 계급부터 할 수 있다 이렇게 정해진건 하나도 없었었음.
걍 눈치껏 혼복하고 일과시간이나 체단시간에 px가고 그랬거든
다른중대랑 비교하는 사례로는
주특기 교육 관련해서 선임들이랑 충돌 일으키고는 전출나갔는데
나중에 우리중대 엄청 좋은 중대였다면서 후회하는 놈이 있을 정도였음.
2. 마편 쓰는순간 자기 생각
마편 주면서 간부들이 지나다니면서 마편에 뭐라도 꼭 쓰라고 하니까
그냥 자기가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무지성으로 마편에 써버린거
3. 선임들 엿먹일려고
당시 연대장은 군기강 강화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취사장 편도에 군가 1곡 부르기를 시키고
이걸 점심에는 군기순찰 근무를 만들어내서 감독하고
아침 저녁은 당직사관이 감독하게 만듬
푸른소나무랑 전우가 압도적으로 짧다보니까 이 두곡을 주구장창 부르니까 나중엔 금지곡으로 지정했는데
이렇게 군기강 강화에 열성인 연대장에게 군기 빠졌다고 마편을 쓰면
연대장이 우리중대 딜박을거라고 예상하고 엿먹이려고 든거
4. 군기가 바싹들고 애국심이 투철해서
전문하사까지 생각하고 있고 애국심이 투철한 후임병에게
달력보면서 집가고싶단 말을 하는 선임들이 맘에 안들었던거지
그래서 연대장이 한소리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편 쓰는김에 그걸 찔러버린거지
내 부족한 상상력으론 이 이외의 가설을 세우지 못했다.
니들이 생각하기엔 진짜 왜 쓴거 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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