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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포대장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참군인답게 존나게 실망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훈련 전날 축구 차고 있는 애들 모습에 실망해서 '너희가 체력이 남아도는 걸 보니 안되겠다.'며 연병장에서 얼차려 때려버리는 클라쓰였으니까 말 다했지.

그렇게 이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존나 늘어가고 있던 때에

갑자기 징계 먹고 포대장이 교체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뭔고 하니, 이 인간이 초군반 소위들 숙사 교관을 경임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일과 끝나고 폰 만지작거리는 꼬라지에 실망을 했나보더라고.

그 자리에서 숙사 소위들 폰을 모조리 압수한 뒤 연병장에 전인원 모아놓고 그걸 다 밟아 부쉈다고 했다.

그 때 느꼈다. 아, 이 사람은 강약약강의 그런 흔한 범인이 아니구나.

초지일관 굽힘 없이 자신의 길을 걷는 비범한 사람이구나.

그렇게 참군인 포대장과의 인연은 일병으로 끝이었다.

그 다음에 온 게 육사출신 엘리트였는데, 걔가 뭔 FM으로 지랄을 하고 실망을 하든 그런 임팩트는 다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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