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갤에 이런 글 있길래 내가 봤던 논문 발췌해서 반박함

"만약 ‘동아시아’를 과거 ‘한자문화권’이라고만 한정한다면 베트남이‘동아시아’의 일부라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자문화권으로서의‘동아시아’관념이 현재를 살아가는 베트남인의 궁극적인 지역 정체성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필자의 오랜 관찰에 비추어 볼 때 베트남인은 자신들을 동북아(또는 한자문화권으로서의‘동아시아’)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매우 약하다.


베트남은 한자·유교·대승불교 문화권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동남아시아로서의 정체성이 훨씬 강하다. 이는 동북아적 정체성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과도 관련된다.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 제국 공히 한·중·일은 동북아권이라기보다는
‘ASEAN+3’중에서 ‘3’즉 세 개의 개별 국가라는 인식이 더 설득력 있는 것 같다. 이런 인식은 베트남의 세계사 교과서 서술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베트남의 동남아시아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지하는 요소는 세 가지가 있다 할 수 있다. 첫째는 지리적 요소이고 둘째는 역사적 배경이며 세 번째는 심리·실리적 요인이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라오스, 캄보디아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 베트남이 멸망시킬 때까지(1471) 약 15세기 동안 존속했던 참파는 늘 베트남 남쪽에 접하고 있던 동남아시아 국가였다. 베트남이 북으로 중국과 국경을 나누고 있지만 그것은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일 뿐 지역적 정체성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 라오스, 버마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이런 사실이 그들의 동남아시아적 정체성을 훼손하지는 않는다.


그 다음은 역사적 배경인데, 베트남은 역사 속에서의 교류 대
상이 라오스, 캄보디아, 참파, 산지 소수민족들이었다. 중국과의 교류도 빈번했으나 캄보디아, 참파 등과의 접촉 빈도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특히 베트남 황제를 중심으로 한 천하 질서는 인도차이나 세계 국가 관계의 근간이었다.


나머지 심리적 요인이란 주도권의 문제이다. 중국과 한 그룹에 속하면 중국과 대비되는 속국에다가 한자문화권 그룹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뒤쳐진 국가가 된다. 반면 동남아시아에서는 큰 나라(big country)이자 주도적 위치에 선 국가이다.
더구나 인도차이나 삼국 중에서는 누구도 의심치 않는 맏형(bigbrother)인데 왜 그 위치를 버리고 한자문화권의 막내가 되려 하겠는가?"



출처 : 베트남의 동북아 역사 인식 -베트남 역사교과서를 통해 살펴봄-, 최병욱, 동북아역사논총동북아역사논총 19호,2008

물론 2008년때 얘기라 지금은 어느정도 바뀌었을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