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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는 26일 총선거를 앞두고 진보 야권인 사민당(SPD)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가 녹색당과의 연합 정부 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숄츠 대표는 이날 현지 언론 타게스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녹색당과 함께하고 싶다"며 "양당의 정책 제안에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인프라테스트 디맵이 공영 ARD 방송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13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사민당이 2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기민당 연합은 20%로 2위에 그친 반면, 녹색당이 16%로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 밖에 자민당(FDP)은 13%, 극우 성향의 독일 대안(AfD)은 12%, 극좌 성향의 링케 6% 순이었다.

선거에서 사민당이 승리할 경우 정책 기조가 비슷한 녹색당과의 연정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두 정당은 정책 면에서 시간당 최저 임금을 기존 9.6유로에서 12유로로 인상하는 안을 비롯해, 초고소득자 증세,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통한 기후 목표 달성, 사회 지출 증가를 통한 복지 확대 등 접점이 많다.

유럽 통합에 우호적이란 점도 같다. 다만 녹색당은 러시아에 대해 사민당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총선 이후 4선 16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인 가운데,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 연합 측은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 달 사이 잃은 7%포인트 지지율이 고스란히 사민당으로 넘어가며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기민연합을 후보로 출마한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는 당 지도부와 오랜 라이벌인 프리드리히 메르즈 등 8명의 새 얼굴을 캠프에 영입하면서 선거 캠페인을 강화했다.

또, 숄츠 대표가 한 TV토론회에서 링케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을 꼬집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링케는 과거 동독을 통치한 공산당을 계승한 급진 좌파 정당으로,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낮은 편이다. 기민연합 등 보수 진영에선 사민당이 '좌향좌' 적녹적 연합을 이룰 경우 중도 주류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숄츠 대표도 반격했다. 그는 "링케당이 나토 군사동맹, 대서양 협력, 미국과의 동맹, 공공 재정 건실화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정부에는 적합하지 않는다. 협상의 여지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현재 지지율 배분 구도에서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합만으로는 정부 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엔 기민연합이나 자유당(FDP), 또는 링케중 한 쪽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극우 독일대안의 경우 양측 모두 연정 가능성을 애초부터 배제하고 있다.

라셰트 대표는 재정·경제정책 전문가로 영입한 메르즈는 ARD와의 인터뷰에서 자민당(청색)을 향해 "사민·녹색당과의 이른바 '신호등 연합'을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자유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 크리스찬 린드너 자민당 대표는 "사민당과 링케의 연정이 거론되고 보수 진영이 약화하는 속에서 우리 당은 최대한 강해져 중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