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8월 1일 16시 30분.
5년 전 나치 독일에 의해 무너졌던 폴란드가 다시 한번 일어섰습니다.
옛 수도 바르샤바에서 수 만명의 시민들이 무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고 3일 만에 도시의 대부분을 수복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도시에 주둔하고 있던 독일국방군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고 그들이 두고 간 무기와 장비는 봉기군에게 큰 도움이 되었죠.
8월 9일, SS 무장친위대 총사령관 하인리히 힘러의 지휘 아래 독일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차와 항공지원 아래 진행된 독일군의 강력한 파상공세 앞에 노획한 소총과 기관총 몇 정이 전부인 봉기군으로선 역부족이었죠.
독일군 공세의 주력은 바르샤바 구 시가지(Warszawa Stare miasto)로 향했고 이내 구 시가지는 도시의 다른 구역들로부터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8월 11일.
구 시가지 봉쇄 돌파 작전의 지휘를 맡게 된 건 파벨 브라운 소위였습니다.
1939년 나치독일이 침공했을 당시 갓 소위로 임관해
침공 이후 5년 간 폴란드에 남아 국내군 바르샤바 지부 소속으로 Kedyw부대에서 활동하였으며
프란츠 쿠체라 암살 등 수많은 임무를 성공리에 해내며 국내군에서 가장 신임받는 베테랑 장교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도 이번 돌파작전은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었는데,
독일군의 두터운 봉쇄선은 둘째치더라도 파벨 소위의 두 어깨에 구 시가지에 갖혀버린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이 걸려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만큼 지휘부에서도 이 작전을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파벨 소위는 봉기군에서 거의 유일한 기갑전력인 노획 판터 '푸델'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돌파 작전은 11일 새벽을 기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미 항공정찰로 봉기군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던 진압군 측은 공세가 임박했음을 감지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10일 자정에 야음을 틈타 SS 기갑척탄병 부대를 시내로 깊숙히 밀어넣으며 봉기군을 압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 기갑척탄병 부대들은 주요 요충지들로 흩어졌으며 이미 수차례 봉기군의 돌파시도가 있었던 Bankowy 광장에는 발터 폰 슈타게 친위대 하급 돌격지도자가 이끄는 SS 제 5기갑사단 소속 병력들이 배치되었습니다.
발터 부대의 주요 작전 구역은 좌측 바르샤바 은행, 중앙 무인지대, 우측 약국이었으며 우선 우측 약국 건물 옥상에 경기관총 분대를 보내 좌측의 주력을 엄호하고자 합니다.
쿠르트 폰 페겔라인 친위대 분대지도자는 그의 경기관총 분대를 이끌고 15cm 중야포 직격으로 엉망이 된 약국 건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러나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은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었고 이걸 뜯고 올라가려면 본대에서 절단기를 가져오던가 해야했습니다.
절단기를 가져오는 동안 밤새 계속된 작전으로 지쳐버린 분대원들을 위해 쿠르트는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경기관총의 격발음과 함께 친위대 사격병 빌헬름이 이마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집니다.
그들을 습격한 건 아이작 병장이 이끄는 Kedyw 소총분대였습니다.
소총 이외에도 경기관총과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그들은 쿠르트의 SS 분대를 선제공격해 돈좌시켜 버리는데 성공하였지만
이내 건물 외벽에 바짝 붙어 엄폐한 SS 측에서도 MG42 두정으로 반격에 나서 봉기군 측 역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편 우측에서 교전이 시작된 이상 이제 더 이상 작전을 지체할 수 없다 판단한 파벨 소위는
대낮이라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이 봉기군 주력 부대를 이끌고 바르샤바 은행 건물 구역 돌파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저 멀리 약국 건물 뒷편에는 이미 SS의 Pak40 대전차포가 매복해 있었고 간 발의 차로 푸델을 노린 포탄이 빗겨나갑니다.
하지만 더 밀고 들어갔다간 봉기군 유일의 기갑전력을 잃을수도 있는 상황,
전력보존이 가장 우선이었던 파벨 소위는 이내 올리비아 하사와 그녀의 팀원들을 호출합니다.
파벨 소위는 올리비아 하사에게 화염방사기 특공조를 이끌고 가서 대전차포 제압을 해줄 것을 요구했고,
강인한 여전사였던 올리비아 하사는 이를 승낙, 용감하게도 중앙 무인지대에 뛰어들어 침투해 들어갑니다.
원래대로 였으면 수많은 화망이 짜여져 있는 무인지대로 돌입한 건 자살행위였겠지만
연이은 교전으로 진압군의 시선이 좌 우측 전선으로 쏠려있어 무인지대 방비가 허술해져 있었던 것이죠.
한편, 좌측 은행 건물 방면에 배치된 오스카 하인리히 카이텔 친위대 상급 분대지도자와 그의 기갑척탄병 분대는 하노마그 장갑차에 올라타 있었습니다.
대전차포의 포성이 들려오고, 이내 전방기총수가 폴란드 돼지놈들이 몰려온다는 다급한 외침과 함께 MG42 사격을 퍼붓습니다.
하노마그의 기관총 사격에 봉기군 대원 일부가 쓰러졌습니다.
총탄에 맞고 쓰러진 이들 중에는 주정뱅이 요한도 있었죠
그는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보드카 수통을 놓치 않았습니다.
하노마그의 기관총 사격각 밖으로 도망쳐 은행 건물 벽에 바싹 붙은 봉기군 대원들은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이미 적잖은 대원들이 쓰러진 뒤였습니다.
우측 약국 건물 뒷편에선 여전히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공격을 당한 SS측이었지만 쿠르트 폰 페겔라인의 침착한 지휘 아래 신속하게 사격 위치를 잡았고
MG42 두 정이 퍼붓는 무수한 탄막 아래 아이작 병장의 폴란드군은 그대로 돈좌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이작 병장이 뭐라고 외치던 간에 대원들은 이미 싸울 정신이 아니었고 허공으로 총질 몇 번 해보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이게 정규군과 민병대의 차이였던 것이죠.
좌 우측 전선 모두 돌파가 실패한 가운데,
용감하게도 중앙 무인지대를 가로질러 달려온 올리비아 하사의 특공조는 화염방사기를 사용해 독일군측 대전차포를 무력화시킵니다.
대전차포가 무력화 되었음을 보고받은 파벨 소위는 노획 판터 푸델을 앞세워 다시 진격을 시작합니다.
한편 마를린 하사가 이끄는 Kedyw 소총분대는 판터의 진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분대원 중 일부를 은행 건물 바깥쪽으로 우회시켰는데...
이미 그곳에는 오스카의 SS 기갑척탄병 분대가 하노마그에서 하차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악명높은 인종청소부대 아인자츠그루펜 출신인 그와 그의 분대원들은 Stg44로 사격을 퍼부어 봉기군 대원들을 벌집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매복해있던 SS 판저슈렉 운용조가 푸델을 기습합니다.
하지만 로켓탄은 푸델의 경사장갑에 비스듬하게 맞는 바람에 튕겨나가고 말았죠.
판터 곁에 남아있던 마를린 하사의 분대원들이 기관단총으로 판저슈렉 운용조를 전부 사살합니다.
하지만 은행 건물 바깥 쪽 확보를 위해 우회 중이던 분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던 기갑척탄병들에게 사살당해버려
그곳으로 SS 화염방사기 운용조가 몰래 침투 중이란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좁은 길목 사이로 SS의 헤쳐 구축전차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푸델의 승무원들은 빠르게 대응사격을 해 헷쳐를 격파하고자 하였지만
헤쳐의 두터운 경사장갑 앞에선 7.5cm 장포신 주포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한편 여전히 하노마그에서 쏟아지는 기관총탄은 봉기군들의 발을 묶어놓고 있었고,
보다못한 파벨 소위는 남은 대원들에게 거대한 포탄 크레이터 안으로 들어와 숨으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그 판단은 뼈아픈 실수였습니다.
SS가 끌고온 헤쳐는 구축전차가 아니라 시가전용 화염방사전차였던 것을 몰랐던 것이었죠.
봉기군이 포탄 구덩이 한 곳으로 몰려 드는 것을 본 헤쳐의 전차장 권터 알로이스 클루게는 포수에게 화염방사기로 싸그리 불태워버리라 지시합니다.
한순간에 Kedyw 소총 1개 분대 전원이 새까맣게 타버린 고기덩어리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불길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대전차화기 사수 미하우는 그의 PIAT를 발사해 헤쳐의 차체 하부를 맞춰 관통시키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헤쳐를 완전히 격파하는데 실패하고 변속기를 고장내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미하우는 빌어먹을 영국놈들이 쓰레기를 줬다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총탄에 맞아 죽었습니다.
비록 변속기가 고장나 헤쳐가 퍼져버렸지만 전차장 권터는 아직 포기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는 포수에게 다시 한번 사격을 명령했고
거대한 불길이 마를린 하사와 그녀의 분대원들을 집어삼켜버렸죠.
거기에 몰래 측면까지 침투해 들어온 SS 화염방사기 운용조가 남은 인원들까지 모조리 소각해버렸습니다.
불길 속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던 간호사 아냐 올리비에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한순간의 판단 미스로 모든 대원들을 잃은 파벨 소위는 거의 반쯤 미쳐버렸습니다.
불과 몇 분전까지만 해도 수 년 동안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아 숨쉬며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서 떠들어 대던 모든 이들이
지금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숯덩어리로 변해버렸으니 그가 제정신이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었죠.
푸델의 전차장 크시스토프 피요르트 상사는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동료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저 빌어먹은 헤쳐놈을 당장 찢어 죽여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울분 속에서 마구잡이로 발사한 포탄은 이번에도 빗겨나갔고
헤쳐 바로 뒤에 있던 하노마그 장갑차만 부숴버렸을 뿐이었습니다.
그저 분노 속에서 헤쳐에게 모든 사격을 퍼붓고 있는 푸델은
우회를 통해 측면까지 밀고 들어온 오스카의 SS 기갑척탄병 분대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고
오스카 하인리히 카이텔이 판저파우스트로 직접 푸델에게 최후를 선사해주었습니다.
한편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SS 친위대의 후방까지 들이닥친 올리비아의 화염방사기 운용조는
발터 폰 슈타게의 소대 지휘부와 맞닥뜨립니다.
그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염방사기를 그대로 퍼부어 버렸고
24세 젊은 나이에 약혼까지 해 곧 한 가정의 가장이 될 예정이었던 친위대 장교 하나는 그렇게 끔찍하게 죽었습니다.
이렇게 봉기군의 손에 살해된 SS 대원들도 10여명에 달했죠.
하지만 폴란드군의 돌파 작전은 완전히 실패하였습니다.
아직 도심 곳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저항하고 있었지만
얼마 못가 SS 무장친위대에 붙잡혀 살해될 운명이었죠.
파벨 브라운 소위도 그런 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은행 건물 옥상 위에서 끝까지 농성하던
그는 결국 SS 무장친위대에게 포위당해버렸고
바르샤바는 끝내 승리하리라 라는 유언과 함께 권총자살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바램에도 결국 63일 간의 항쟁 끝에 바르샤바 봉기는 실패로 끝났고 시민 수십만명이 독일군의 손에 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파벨 소위의 동료 국내군 대원들은 종전 후 소련군에게 붙잡혀 처형당했습니다.
2차 대전을 다룬 테이블탑 미니어쳐 워게임 'Bolt Action'의 룰을 사용해 지난 목요일에 진행한 게임이었고 군붕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가져와 봄
전투 내용은 실제 바르샤바 봉기와 동일함?
게임을 실제 사건에 끼워맞춰 넣는게 미니어쳐 워게임의 묘미임. 등장인물 이런 건 다 가상이고 작전 지역이나 나온 장비 같은건 고증을 맞춰서 모의전한다 생각하면 됨
재밌네 ㅋㅋ - 시진핑김정은개새끼
쉰들러리스트처럼 흑백 바탕에 컬러만 조금 넣었네 굿
그냥 바르샤바 봉기 배경으로 자유롭게 진행하는 줄 알았는제 상세한 시나리오가 있었네 추, 불꽃표현 외에 미니어처 사진은 가까이 찍으면서 왼쪽위에 전체적인 모습 올려놓는 거 봤을 때 배틀리포트 작성 내공이 엄청나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