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하면 우리는 공화정 시대부터 시작된 찬란한 그들의 역사를 연상한다. 강력한 군사력과 방대한 영토, 제국다운 포용력까지 고대 로마인들이 인류 문명에 남긴 거대하고 화려한 발자취들은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러나 로마의 몰락해가는 시기는 여느 몰락해가는 문명처럼 개좆같기 그지 없었고 이 "눈 속의 독수리"는 침상위의  죽어가는 할배같은 로마를 여과없이 묘사하고 있다. 읽고 있으면 마치 삼국지의 오장원쪽을 계속해서 읽는 것 같은 역겨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책의 로마를 한마디로 묘사하자면 "나라 지킬 군대는 없는데 반란 일으킬 군대는 있는 씨발놈의 나라" 라고 할 수 있겠다. (토탈워 갤러리 연재에서 따온 표현임 내가 생각해낸거 아님) 관행이 된 관리의 횡령, 군단장이면 할 수 있는 로마의 전통놀이 반란, 군대가기 싫어서 신체에 손상을 가하는 청년들, 게르만족이 약탈을 하면 은을 주면 되지 않냐는 안일한 고위층들, 게르만족도 기독교도랍시고 싸우는건 나쁘다(돈주기 싫음) 라면서 겐세이 놓는 주교까지 아 스틸리코 끝까지 살았어도 망할 나라였구나 라는 인상을 받게되는 로마 말기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그 멸망해가는 로마의 말기를 배경으로 눈물의 똥꼬쇼를 하는 스틸리코와 가상의 주인공 파울리누스 가이우스 막시무스,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의 생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막시무스는 존나 청렴하고 개쩌는 군인인데  너무 이상적인 군인이라 보는 내내 좀 답답하다. 분명 트레베로룸 의회에 총독으로서 할 수 있는 요청인데도 당혹감을 느끼는 의회쪽에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을정도로 고지식하고 뻣뻣한 사람이다. 근데 이정도 인물상 아니면 군단장 먹고 반드시 반란각 잡았을거기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야기 진행되면서도 '아 거기서 충성각을 잡네 왜 반란 안함?' 이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는데 나라가 어지러우면 정직하게 사는게 정말 어려울 것이라 느꼈다.

아무튼 이 막시무스는 브리타니아 출신 로마 군인으로 로마 보는게 소원인 촌뜨기지만 여차저차 스틸리코 휘하 20군단장이 되어 어찌저찌 공훈을 세우게 된다. 그 결과 스틸리코가 신임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6000명으로 레누스 강의 방어선을 맡게 된다. 신임을 얻고 기뻐하기는 커녕 "아 씹 전역은 다했네" 라고 생각하는 그의 현실적인 태도에 역시 일을 열심히 하면 더 큰 일로 보상해주는 군대의 생리는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 좆나 긴 강을 한 군단으로 막는게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라서 이를 들어 엑윽대며 빠져나가려 한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무자비한 반 야만인 스틸리코는 하절기에는 도강이 어렵고 동절기에는 꽝꽝 얼지 않는 이상 도강이 불가능하며 "39"년동안 얼지 않았다는 나름의 논리를 내세워 노장 막시무스를 레누스 강으로 보내버린다. 딱 2년 반만 고생하자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면서 ㅋㅋㅋㅋ

여기까지가 프롤로그라고 볼 수 있겠고 더 쓰면 스포니까 자제할게. 군사보다는 역사 관련에 가깝겠지만 군붕이들이 관심 가질만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까 추천해봄. 광고에 뭔 글래디에이터의 원작 이지랄하는데 시대상 200년 차이나니까 믿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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