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보니 비슷한거 겪은 사람들이 많아보여서 나도 몇개 끄적여봄

우리 대대는 금요일 결산마다 마음의 편지를 의무적으로 쓰게하고 그 다음주 결산때 대대원들 앞에서 조치결과와 훈육을 하는 시간이 있었음


1. 날씨가 너무 추우니 실내점호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규정상 실내,외 점호의 온도 기준이 있다. 편한대로는 못해준다 (이것도 최대한 부드럽게 전달해준게 느껴짐)


2. 위병소 근무서는데 너무 심심하다 노래라도 틀어달라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중대장과 면담할것


3. 탄약고 고가초소에 의자 좀 설치해달라, 흡연권도 보장해달라

상식밖의 일이라 뭐라고 답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넘기겠다


4. 수요일 정훈교육이 의미없는것 같은데 체단시간이나 늘려달라

원하는 인원들은 즉시 군장싸서 연병장으로 집합하길 바란다. 몸에 직접 대적관을 박아 넣어주겠다


5. ○○담당관님 결산 진행하시면서 자꾸 극장개봉 영화 스포일러 하시는데 저희도 영화 보고싶습니다


담당관님 책임지십쇼

(영화 보고싶은 인원들 신청받아서 군단으로 감)


6. 탄이 무겁습니다

뭘 원하는건진 모르겠는데 탄은 무거운거 맞다

(훗날 말년선임이 장난으로 쓴거라고 이실직고함)


7. 하기식 락다운 귀찮은데 그냥 하던거 마저하고싶다

실내인원은 상관없는데 자꾸 이런 쓰잘떼기 없는 글 올리면 필적대조 들어간다


8. ○○○인원 및 □□처부 인원들한테 포상 너무 뿌린다 우리도 공평하게 달라(본인도 포함됨)

건의자가 캡틴아메리카급 능력을 직접 보여주면 그렇게 하겠다. 대대장, 중대장들의 포상심사는 공정하다

해당 글쓴이는 언급된 인원들과 같은 훈련과 실적을 달성했는가? 확인이 되는 즉시 포상 조치하겠다


몇가지 유쾌한 편지들과 간부, 병사 상호간 칭찬도 많았지만

달마다 반복적으로 쓰잘떼기없는 편지가 올라오고

극대노한 머머장님은 결국 지휘관 권한을 최대한 이용해서 너희들을 FM대로 굴려버리겠다고 선언


가끔 뉴스에 나오시는 머머장님(이셨던)은 밝은 미소로 인터뷰하는 모습과 결산때마다 마음의 편지를 읽어가며 썩어가던 표정이 겹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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