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200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중심축은 일본이었음. 일본 열도의 지리적 요건을 통해 소련/러시아와 중국의 해상진출을 강력히 막을 수 있었던데다가 일본의 강력한 해군력을 통해서는 빈약한 중국 해군의 진출을 단독으로 쉽게 견제할 수 있었으니까. 이런 상황이다보니 일본은 미국의 대리자를 자처하며 미국의 태평양전략 내의 강력한 중추를 맡아왔음.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중국 해군이 해자대도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부상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짐. 이젠 더 이상 일본"만"으로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제대로 수립될 수 없게 되었고 이렇게 되면 미 7함대에도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음. 




(출처-문창환, 미 7함대 해군함정 사고 경과와 교훈, STRATEGY 21,통권43호)

실제로도 이 때문에 7함대 함정들의 과부화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음. 이젠 기존처럼 7함대+일본 만으론 태평양 전략을 수립하기엔 중국이 커도 너무 컸다는 말임.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는 피폿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을 통해 역내 주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을 동맹 또는 우호관계로 규합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 확산을 견제하고자 했음. 


중간에 다에시, 우크라이나 사태, 유럽 난민 사태, 그리고 트럼프 때문에 잠시 난관에 부딪히긴 했지만


바이든은 이를 더 과감하게 계승함. 그래서


https://www.yna.co.kr/view/MYH20210819018300038


아프간에서의 과감한 철수를 통해 중국견제에 역량을 더 집중하기로 했고

(이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반발함.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108251311001)



(왼쪽에 짜른건 '정떡'임)


한국에게는 한미미사일지침 해제라는 큰 선물을 제공함으로써 대만에 대한 지지선언,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참석을 이끌어냄.



그리고 호주와는 오커스를 창설해 호주에게 공격원잠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호주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중국 견제에 참석시킬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음. 



또한 인도를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 파트너로 인식하면서 중국의 인도양 진출 견제에 인도를 활용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었음.


그러나 이것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미국은 인식했는지 러시아를 끌어들이겠다는 빌드업이 알게 모르게 보이기 시작했음.



https://www.yna.co.kr/view/AKR20161228063800009

https://www.yna.co.kr/view/AKR20180726135100009


그 포문을 연건 다름아닌 키신저 이 양반임. 키신저는 중국 견제를 위해선 러시아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크림 반도는 러시아에게 양보하라고 조언하기도 함.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바이든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음.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6/57990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85239#home


그래서 이번 미러정상회담에서도 중국 문제에 대해선 미러가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짐. 러시아도 중앙아시아로 마수를 넓히는 중국이 결코 달갑진 않으니까. 바이든이 푸틴을 자극할만한 발언들을 했지만 립서비스 차원에서 러시아를 띄워주기도 했는데 이는 중국견제에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주류임.


그에 대한 보답 차원일까?


https://www.fnnews.com/news/202110132339346992


푸틴이 해당 발언을 하면서 사실상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에 명확한 반대입장을 표명함. 


그리고 지금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도하는 것도 미국의 의중을 시험하는거지. 어차피 장기적으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일 수 밖에 없고 강력한 지상군을 지닌 러시아군과 직접 국경을 맞댄 중국은 해군력에 대한 투자보다 지상군에 대한 투자를 더 강화해야할 판이고 미국 입장에선 이이제이임. 푸틴도 이를 모를리가 없을테고 또 우크라이나는 미국이나 유럽이나 사활을 걸 가치가 없는 존재이니까. 미국이 유럽보다 아시아에 더 신경쓸거라는건 이미 명확해진 일이니 푸틴이 이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 강도와 시기 조절을 저울질하면서 미국과 서방을 시험하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