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수루츠로 오기 전 터키 남동부의 최대 도시 가지안텝에 도착하던 날 공항으로 필자를 마중나왔던 세르한(36)은 팔을 다친 상태였다. 다른 쿠르드인들과 함께 수루츠와 코바니의 국경선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팔에 직격으로 맞아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날 밤 가지안텝은 잠 못 이루는 공포의 도시로 변해버렸다. 1만명가량의 쿠르드인들이 가지안텝 지역의 다수당인 민중민주당(HDP) 당사 앞에 모여 터키 정부의 코바니 사태에 대한 수수방관을 규탄하던 중이었다. 경찰 진압에 대비해 바리케이드를 쌓아두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함께
장검과 소총 등으로 무장한 500명 정도의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알라 아크바!(알라는 위대하다!)” “쿠르드인들을 죽여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위협을 가했다. 살인적인 무기로 무장한 이들을 보자 쿠르드 군중은 조금씩 뒤로 물러나 도망하기 시작했다. 대열이 흩어지자 이들은 장검을 닥치는 대로 휘두르고 AK47 소총을 발사하면서 흩어진 군중을 추격했고, 당사 안으로 도망하던 여인들과 청소년들을 뒤따라가 총을 발사해 4명을 사살했다. 또한 이들의 공격으로 45명이 부상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필자는 당사를 방문해 피습당한 사람들과 당 대표를 만나 이들의 대책을 들었다. 당시 당의 중장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던 일은 쿠르드 젊은이들이 집단적으로 나서 터키인들이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보복하면서 내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이었다. 당 대표는 쿠르드 젊은이들에게 자제할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지안텝에서 발생한 사건처럼 터키 동부지역의 다른 도시에서도 매우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38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했으며, 60명이 구속됐다. 빙골에서는 터키 경찰관 2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터키 경찰이나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의 발포로 숨졌다. 쿠르드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디알바크키르를 비롯한 동부지역 6개 도시들에서는 지난 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금이 선포됐으며, 지금까지도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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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khan.co.kr/view.html?artid=201410222217205&code=970209
AK소총 비하면 온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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