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선조가 튄 거 자체는 현명한 결정이었음


전제군주제 국가에서 왕이 죽거나 생포당하면 그 날로 나라는 망하는 거니까


문제는 그렇게 도망치고 도망치다 북쪽 끄트머리 의주까지 갔으면 더 도망칠 곳도 없으니


배수진의 각오로 싸운다며 말이라도 한 마디 했어야 했는데


대신 명나라로 튀겠다는 뜻을 밝히는 바람에 신하들은 펄쩍 뛰며 반대하고


명나라도 "뭐 저딴 인간이 다 있냐?" 며 망명을 받아준다 했지만 수행원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왕 대접은 바라지도 말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했지




먼 훗날 한국전쟁 때 비슷하게 부산으로 튄 리박사는


적어도 말로는 "난 여기서 싸우다 죽을 것" 이라 했는데


사람이 그 정도 판단은 했어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