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고 갈리는 소리가 하바나 호텔에서 자고 있는 미국 외교관의 잠을 방해했다. 그가 몇 걸음 움직이자 다시 침묵이 흘렀다. 그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설명할 수 없게도 고통스러운 소리가 다시 그를 덮쳤다. 그건 마치 그의 방을 뚫고 들어가는 벽을 통과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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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공격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쿠바의 Hotel Nacional


2016년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근무 중이었던 주 쿠바 미 대사가 이상증상을 호소한 게 처음 보고되면서 하바나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 괴질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최소 21명의 미국인 피해자들 사이에서 원인 모를 두통, 이명, 현기증, 청력 상실, 메스꺼움 등의 비슷한 증상을 보임.


쿠바에서의 첫 발견 뒤에 미국은 이듬해 하바나 주재 직원들을 대거 철수시키고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들을 추방시키기에 이름. 


알다시피 냉전시절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매우 좋지 못했고 2015년이 되어서야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쿠바 내의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반대하는 강경파가 일종의 음파 무기를 이용해 대사관 직원들을 공격한 것이 아니냔 추측이 있었지만 하바나 증후군과 비슷한 사례가 전 세계에서 발견되어서 증상의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게 됨.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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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쿠바에서만 확인된 하바나 증후군은 2021년 9월까지 러시아, 조지아, 폴란드, 대만, 중국, 호주, 오스트리아, 심지어 백악관 근처에서도 200여 명 이상의 CIA, 미군, 국무부 직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유사 증상이 나타남.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20명이 넘는 미 대사관 직원들이 하바나 증후군과 유사한 증세를 보임.


마찬가지로 올해 독일 베를린과 오스트리아 빈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도 유사한 '건강 이상 증세' 를 호소했고 8월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하노이 주재 미대사관에서 2명의 외교관의 유사 증세 호소로 인해 3시간이 지연되기도 했음.


이외에도 윌리엄 번스 CIA 국장과 같이 인도를 방문한 CIA 직원마저 유사 증세를 보고함. 2016년부터 5년 사이에 미국의 핵심 인사들의 근처까지 하바나 증후군의 영향권 안에 놓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짐. 


예상 원인과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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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의 10월 25일 보도 (https://www.politico.com/news/2021/10/25/state-department-2018-directed-energy-exposure-517055) 에 따르면 국무부가 해외 근무를 하다가 하바나 증후군을 호소한 2명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한 검사결과 사진에 적힌 원인이 '지향성 에너지 노출' 이라고 함. 


실제로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미 국립과학원은 하바나 증후군이 극초단파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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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olitico.com/news/2021/05/10/russia-gru-directed-energy-486640

또한 폴리티코는 사건의 논의에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3명의 전, 현직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정보기관 GRU가 공격 혐의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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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파 무기에 대한 연구는 냉전시절로 돌아감. 


냉전 시절 소련의 10층짜리 모스크바 미 대사관은 거의 25년간 극초단파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이는 대사관의 극소수의 직원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었고 그 극초단파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내려고 매우 노력했다고 함. 일명 모스크바 신호 (Moscow Signal)로 알려진 이 신호는 건물 내부의 대화를 엿듣거나 대사관 안의 전자기기들을 도청할 목적이었다는 추측이 있음. 극초단파는 사람의 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측두엽에 전달되어 뇌의 신경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함. 


하바나 증후군의 원인이 극초단파 무기였다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대사관 직원들의 건강 이상 증세가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대사관 내의 전자기기들의 도청을 위해 뿌린 전파가 대사관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인지는 알 수 없음. 


미국은 지난해 12월 사건 대응을 위해 ODNI (국가정보국장실), CIA 등 17개 미 정보기관의 전문가와 정보 분석원,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함.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국무부장관은 하바나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 광범위한 검토를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7월 하순에는 빈라덴을 쫓았던 CIA의 베테랑 요원을 태스크포스의 수장으로 앉혔다고 함. 


이부분은 뇌피셜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이 베테랑 요원이 제로 다크 서티의 마야의 실존 인물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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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실존 인물일 것으로 추정되는 요원은 알프레다 비코우스키라는 중앙정보국 요원임. 

사진의 토니 블링컨 뒤에 있는 여성으로도 알려진 알프레다는 실제로 오사마 빈 라덴 전담 부서인 alec station의 부국장으로 있던 사람인데 빈 라덴의 사살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음. 이 사람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뤄보던가 하겠음. 


중요한 점은 알프레다가 알렉 스테이션에 들어가기 전에 CIA에서의 경력을 1990년대 소련 분석관으로 시작했다는 점임. 


하여튼 하바나 증후군에 대한 조사는 현재진행형이고 관련된 뉴스들이나 정보들이 난무함. 가장 유력한 원인인 극초단파 무기도 가설에 불과하고 위의 내용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 


자세한 내용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지만 워낙에 흥미로운 주제라서 이것저것 조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