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9년 겨울, 코로나가 우한폐렴으로 불리던 시기...
본인은 대표하사로써 부사관 사이의 소통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긴개뿔ㅋㅋ
귀신같은 지휘관의 대표하사 하는거 없잖아 라는 팩트로 지휘관 참모 간의 뜨거운 감자 였던 격리자 숙소 당직사관에 차출되었다.
이러한 사관하나 더 생기는게 뭐가 문제냐? 하면 계획에 없던 갑작스런 사관 편성으로 당직비 지급이 불가하며, 당직OFF가 없이 담날 자대출근등등의 기작근무에 준하는 헬근무지로 대상자가 다른 근무로 RUN하거나 자원자가 저조할것이 뻔한고로 만만한 대표하사를 투입시키기로 결정한것이다.
높으신 분들이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대표하사는 이미 당직사관 경력이 있는 3년차 4년차 하사를 차출하기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으나.. 당시 본인을 포함한 몇몇은 당직부관조차 안해본 개짬찌였다는 것.
격리자 숙소 당직사관이 하는 일은 이렇다.
1. 한시간 마다 순찰하면서 문제 없는지 살펴보기
2. 밥시간마다 주임원사단이 날라주는 도시락을 생활관 앞에 수량에 맞춰 분배하기
3. 타생활관과 공공실 이용이 겹치지 않게 통제하기
4. 생활관별 청소 구역 분배
5. 생수, 휴지, 쓰레기 비닐같은 생필품 상시 체크하기
6. 휴대폰 걷고 분배하기 (이때 소독제 ㅈㄴ 뿌려서 가져갔음)
7. 분리수거 감시하기
8. 난방기구 점검하기
9. 점호는 카톡으로 데체
10. 몰래 담배빠는 흡연충 참교육
11. 생활관 주변 꽁초 줍기
등등등... 일단 당직사관보다 비교적 쉬운편이였다.
이걸 읽고 있는 군붕이들이라면 근무하다 코로나 확진되는건 아닌가하고 걱정했겠지만 그런건 없다 게이야ㅋㅋㅋㅋ
점점 적응해 가며 폰도 못쓰는 기작부사관보다 개꿀인데? 하고 안심할때쯤, 인생사 새옹지마라 하였던가...
평화로운 당직 생활을 뒤흔드는 일이 발생하고야 만다.
누군가 당당하게 격리자 생활관에 들어와 사관실 문을 벌컥 열어젖힌것이다.
가끔 당직사령들이 격리자 숙소 운영 점검을 위해 방문하기에 이번에도 근무중 이상 없습니다를 외치려던 찰라...
이사람 뭔가 다르다?
전투모에 금색 갈매기가 반짝거리고 명찰이 검은색? 육군이 여긴왜?
라고 생각하던 찰라 다급한 표정의 그가 입을 열었다.
길잃은 어린양이 구원을 찾아왔구나 하며 예수가 기적을 행하듯 휴지를 줘어주고 화장실로 안내해 극락을 선사하고 돌아오자
이번엔 은색 계급장이 반짝이는 육군 대위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육군은 포제 계급장이라는 개념이 없나 생각하던 찰나
"부대 동단에서 여기로 오려면 어떻게 와야 하죠?"
이번엔 진짜 길 잃은 사람인가 하며 오는 길을 알려주자
대위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사라졌다.
이제 진짜 끝났구나 하며 창가를 바라보는데
아뿔싸 한무더기의 그랜저와 육군 번호판을 단 미니버스가 도착한 것이다.
곧이어 간부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도스툼 닮은 대령과 참모진이 내리며 그제서야 난 방금 내 스스로 버스터콜 버튼을 눌렀음을 직감했다.
(당시 브리핑 상상도)
"현재 있으신 ㅇㅇ관은 총 00개의 생활관이 있으며, 각 생활관에는 0명씩 총 000명이 이용할수 있는 시설 입니다. 편의시설로는 ㅇㅇ, ㅇㅇㅇ, ㅇㅇㅇㅇ이 있으며..."
나는 영문도 모른채 지휘봉을 휘두르는 육군 대령을 마주보며 참모들에게 둘러싸여 초긴장 상태로 격리자 숙소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었다.
*짬찌특) 영관급만 만나도 손발이 떨리며 호흡곤란이 옴
브리핑을 마치자 대령과 참모진의 작전지원능력에 관한 몇몇 질문(ex. 식사추진은 어디서 하나?)이 쏟아져 나왔고 그럴싸하게 대답하는데 성공하였다.
ㅎㅎ 이상입니다
브리핑을 들은 육군 대령의 한마디
"그럼 이제 내가 직접 내부에 들어가 시설을 점검하겠다."
!!!!!!
당시 생활관은 격리자들로 가득찬 상황인데다 지휘관 지침으로 감염방지를 위한 각 생활관 내부 진입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였기에 나는 상대가 대령이라는 것도 망각한채 시설내 진입은 절대불가함을 간곡히 말씀드렸다.
안될게 뭐있나? 잠깐 들어갔다 오면 된다 이거야
이사람... 내가 방금 브리핑한거 들은게 맞나?
결국 두세번의 설득끝에 이 정체불명의 육군 간부진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만신창이가 된채 한숨돌리던 나는 그제서야 이 사람들이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지작전과 연락 끝에 이사람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들은 모 육군 부대 소속 부대장과 참모진들로 oo상황시 작전을 위해 공군과 협의하고자 왔으며, 기지작전과장(보통 대위)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협의 시설 방문외 타구역 출입 금지되었음을 안내하였으나
육군 부대장은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며 이를 무시하고 기어코 행차한 것이였다.
그래서 내가 얻은건?
ㅋㅋ
글 재밌게 잘 쓰네ㅋㅋㅋㅋㅋㅋ
도스톰장군님의 백만대군이 이세계에 있는 이억만리떨어진 동양 어느나라의 참새격리숙소에 워프되어버린건에 대하여
결론ㅋㅋㅋㅋㅋ - 시진핑개새끼
아마 인근 육군 연대장이었나 본데
아니시발 중원문화회관
연대장 그랜져 타냐? 사단장 타는거 아녀?
하. 육군도 포제좀 쓰게 해줘라...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코로나 시작도 하기전 시절의 2019년 겨울에 군대에서 벌써 격리자 숙소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국내 첫 확진자는 2020년 1월 20일인데
ㄹㅇ 해군 공군 다 포제계급장 쓰는데 육군민 빤짝빤짝 금속계급장 쓰더라
막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잘 대처 하셨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