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는 6.25참전용사셨음
내가 어렸을때 할아버지께서 가끔씩 참전 관련한 얘기 해주셨는데.
- 지리산에서 빨치산 토벌한 이야기
- 인민군과 고지전한 이야기(여기서 고지 제일 먼저 올라가셔서 화랑무공훈장 수여 받으셨다고 함)
등등이 기억남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장례식장에서 친척들께서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음
대충 요약하면 아래와 같음
- 할아버지는 당시 학교 나가셨다 강제로 징집되서 참전하셨다.(지금까지 학도병 자원입대로 알고 있었음)
- 전투에서 소대가 전멸 당해 할아버지랑 다른 한 사람, 단 두 명만 생존한적이 있었다. (그때 같이 살아남으신 전우분이 장례식장 조문 오셨음)
- 인민군이랑 고지전을 벌이다가, 굶주림에 시달리던 부대원들과 이대로 있으면 다 죽는다면서, 최후의 돌격으로 고지를 점령했었다.
- 위의 고지전으로 신문에 기사가 실린걸 친척분이 보셨다는데, 할아버지는 그때 전투로 총상을 입고 후송되는 바람에 못보셨다고 함
- 병원에서 군의관이 나이가 어려서(당시 17세) 불쌍했는지 상이판정 내려줌(손바닥에 총상이라 다시 전선으로 복귀할줄로 알았다고 하셨고, 보답하고자 군의관 이름 기억하고자 했는데 잊어버리셨다고 하심)
이러한 비화들을 듣고, 본인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참전내역을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육군본부 병적민원과에 할아버지 병적기록에 대한 민원을 요청했고 답변을 받음
아쉽게도 무공훈장 수여사유는 확인제한이었지만, 그나마 첨부해준 병적기록을 참조하여 조사를 진행하였음
소속부대: 8사단 10연대,(지리산 빨치산 토벌 때는 잠시 15연대(1사단))
그 당시 신병 훈련기간이 한달이 채 안된 것으로 확인되고, 할아버지께서 원호대(상이용사 부대)로 전속되신게 8월 20일이시니깐,
51년 2월부터 51년 8월까지 8사단이 참여한 주요 전투는
횡성 전투,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 노전평 전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됨
횡성 전투: 51년 2월, 제8사단이 중공군에게 궤멸당한 전투이자 국군 최대의 참패 중 하나. 소대가 전멸당하셨던 것은 이때가 아니었을까...
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 작전 중에 부상을 입으셔서 병원으로 후송 가신 것이 확인됨
노전평 전투: 51년 8월, 8사단과 인민군 2,13 사단이 벌인 고지전. 8월 9일부터 14일까지 1010고지에 대하여 6일 동안 고지전을 벌였다고 하는데(<6.25전쟁 주요전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말씀하셨던 고지전은 여기로 추측된다.
그 이후는 8월 20일 원호대 전속, 10월 15일 명예제대, 10월 25일 화랑무공훈장 수여로 확인됨
아주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이런식으로라도 대략적으로 알게 되니 할아버지께서 얼마다 대단하신 것인지 다시 한번 느낌
끝으로 이제 생존하신 한국전쟁 참전용사분들 얼마 안계실텐데, 지금이라도 나라에서 제대로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할머니댁에 걸려있는 화랑무공훈장증으로 인증
저거 민원 뭐넣으면됨? 병적증명서?
ㅇㅇ 그냥 국민신문고에 병적기록 요청하면 알아서 국방부로 연결해줌
우리집 할아버지 625 참전용사에 자원입대(강제)로 알고 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언제 한번 알아봐야겠네
민원은 그냥 육본 병적민원과에 넣으면 되는겨?
국민신문고에 병적기록 요청하면 알아서 국방부 병적민원과로 연결해줌
와 멋있으시다 ㄷㄷ 전쟁 영화에 나올 주인공들이 저런분들이자너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멋진 할아버지를 두셨네요 - dc App
존경함
ㄹㅇ 살아있는 역사
맥이네
아 - dc App
미쳤네...
와...ㄹㅇ 일당백이셨네 - dc App
미쳣다
대단하신 분이다..
훈장수여사유 확인제한은 혈족이어도 이유 못알려준다는거임?
그런건 아니고 답변기간 연장까지 한거 보면 걍 관련 자료 찾다가 결국 못찾은것 같음
기왕 민원한김에 정보공개요청하지
무명용사 ㄷㄷ - dc App
8사 10연. 우리 할아버지 을지 수훈기록도 거기인데. 알고 지내셨던 분 아니야?
중공군이 시체들 확인 사살로 칼로 시체더미. 찔러가며 확인할 때 더미에 덮혀 다행히 살아남으시고 파상풍으로 몇주동안 누워계셨다고 들었는데 그때 8사단 생존자 백단위라던데. 나도 내일 공개신청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