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찬과 안용주는 숲을 헤치고 고지 정상을 향해 걸었다. 숲 속 깊이 들어갔을 때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대부대가 이곳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가까이 올 때까지 몸을 감추고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미군의 외투를 입은 것이 눈에 띄었다. “아군이다” 중위 계급장을 단 장교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손을 흔들어 아군임을 알렸다.
중대장으로 보이는 그 장교는 김석찬에게 물었다. “너희들 소속이 어디냐?” “7사단 포병 18대대입니다” “알았다. 맨 뒤에서 따라오라”
맨 뒤로 갔더니 학도병 최창하, 김태희, 김남종 세 사람이 꽁무니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은 얼싸 안으며 반가워했다. 최창하는 김석찬의 학교 3년 선배였다. 최창하는 “같이 행동하자”며 전투복 잠바 호주머니에서 고구마를 꺼내어 김석찬과 안용주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그간의 고생을 위로해 주었다. 이 인간미 넘치는 만남에서 얼마 전 권총으로 위협하며 떠나가버린 차중위와 선임하사를 떠올리며 비교했다. 세상에 그렇게 나쁜 인간이 있나 싶었다. 차라리 그 나쁜 인간의 버림 때문에 더 믿음직한 원군을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김석찬은 하나님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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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면 개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