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여기서 수모를 겪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더군
룡이 말마따나 사람은 다 하나같이들 가슴 속 어딘가에 찝찝한 과거사를 품고사는 법이오
나도 이곳에 있는걸 보면 그중 하나였을것이오
쪽팔린 일이긴 한데 여러분들한테만 이야기해도 될까요?
대위진쯤 됐으니 한 20년좀 안됐을때 일이오
나는 백령도에 있었지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해병 애들이 "소쎄이"라 부르는 쏘가리 생활을 마치고
밥풀떼기 두개를 다니 눈에 뵈는게 없었어요
그때는 해병대가 부조리가 넘쳐나던 때라 많은 장병들이 고통받고 살았는데
일개 하급장교에 불과했던 나는 내 진급이 급급해서 그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소
일단 내가 먼저 자리잡고 지휘관이 되면 그때 손을 대야겠다 생각했지
그러다보니 나도 거기에 점점 잠겨 들어간것 같아요
심연이라고 아나요?
자신도 모르게 잠겨 들어가는 늪같은 심연 말이요
젊었을때 나를 짓누르던 게 그런 존재였던것 같아요
이제 대위진쯤 되었을때 일이지
나도 그때는 대위도 안됐으니까 위에 모시던 대대장님이 계셨어
어느날 내게 오셔서 칭찬을 하시며
박민철 중대장이랑 오현준 작전과장이랑 좋은데서 놀다가 오라고 카드를 주시더군
셋이서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뭐하고 놀까 행복한 고민을 했어요
중대장이니 작전과장이니 말이 이름만 번지르르하지 다 30대 중반도 안된 젊은이들이야
그런 놈들이 큰 돈을 쥐고 있다?
뻔하지요 술 여자 노래방...
그길로 봉고차는 아니고 작전과장 차를타고 시내로 나갔지
이대로 인천까지 가면 더 재밌게 놀수 있을거라 그랬는데
도선장에 배가 있긴 했어도 하룻밤안에 못 올거 같아서 중대장이랑 작전과장한테 제가 잘 봐둔데가 있으니 그냥 시내에서 노시자 했지
자주 가던 단란주점에 들어가 늘 하던대로 해달라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씨발 저번 겨울이랑 다르게 수질이 씹창이 났다데
나이 많은 여자들 얼굴은 화장으로 아무리 카바를 해도 안 가려지는 무언가가 있어요
중대장이 나한테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야! 곽말풍이! 이게 뭐야 임마 이게 최선이야?"
하더군요
그때 조금만 참았어야 했는데 양주를 너무 많이 마신것도 있고
앞서 말한 심연.... 오도라는 것도 머릿속에 꽉 차서 몹쓸짓을 했어
테이블을 발로 꽝 차서 싹 다 뒤엎으며
야이 씨발년들 다 나가 그리고 너네 사장 데꼬와
사장님이 나오자 마구 따졌어요
아니 우리가 그동안 여기서 얼마를 썼는데 고작 서비스가 이게 뭐에요?
개병대 다닌다고 개새끼보듯 보는거요? 어?
눈물을 흘리며 비시더군
저번 겨울에 걔네는 대학생들이라서
겨울방학이 끝나니 가버려서 일단 있는 여자들로 데려왔다고
데리고 온 콜택시 값만 달라데
고작 자기 조카뻘도 안될 중위 새끼에게....
그 모습이 예전에 단속반앞에서
매상은 다 가져가도 좋으니 그 나물 바구니만은 가져가지만 말라고
눈물을 흘리며 비시던 우리어머니 생각이 나서 더 화딱지가 났지요
아이 씨발 사람 쪽팔리게 하지 마요 하고서 등을 돌렸지요
나물을 캐는 지금도 그때 그 백령도에 생각이 나네
참......
어 돌격이 어쩐일이냐
그래 필승..
뭐? 황룡이 부활을 안해?
들어가볼께요
있다봅시다
지금까지 곽말풍 이었습니다
중위 시절 단란주점에서 대민물의 깽판부린데 대한 자기반성
실화임ㅋㅋ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