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두 시간 동안 욕조에 푹 잠겨 있으면서

비서가 읽어 주는 영국과 독일 신문의 번역본을 듣거나, 비서에게 자기가 불러 주는 편지를 받아쓰게 했다.


그 후에는 아침을 먹을 때까지 탄원서를 처리하거나 종종 탄원자 본인과 면담을 했다.

하루는 기술학교 (에콜 폴리테크니크)입학을 거부당한 한 유망한 젊은이가

겁도 없이 무작정 황궁으로 찾아와 나폴레옹을 알현하게 해 달라고 들이댄 적이 있었는데

나폴레옹은 즉석 면접을 본 뒤 교장은 이걸 읽는 즉시 얘를 입학시키라는 친서를 써 주었다.


아침 10시에 아침 겸 점심을 먹었고, 오후 5시에 저녁을 먹었다.

음식 취향은 소박해서 프로방스 스타일의 치킨과 감자튀김, 물을 탄 와인이면 만족했다.


여가 시간에는 사냥의 명수였던 베르티에 원수와 함께 코르시카식 토끼 사냥을 즐겼다.

한 번은 담당관이 실수로 길들여진 토끼들을 사오는 바람에

토끼들이 나폴레옹에게 몰려드는 해프닝도 있었다.


부하들과 카드놀이를 하기도 했는데, 황제가 되고 나서는 종종 밑장을 빼곤 했다.

이젠 자기가 황제니 눈치채도 판을 엎기는커녕 티도 못 내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연극 매니아라서 생클루와 말메종의 양쪽 황궁에 모두 황제 전용 극장을 지을 정도였으나

오페라 매니아였던 조제핀과는 영 취미가 맞지 않았다.


연회자리에서 흥겨우면 종종 친히 노래를 하곤 했는데

쥐노 장군의 부인 로르 쥐노가 회고하기를

나폴레옹이 노래를 불렀다 하면 연설을 할 때의 그 근사한 목소리는 대체 어디로 간건지

돼지 멱따이는 소리로 꽥꽥거려서 연회가 백이면 백 갑분싸해졌다고 한다.



출처는 리처드 홈즈 저 '나폴레옹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