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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있어서 승리라는건 여느 게임, 하다못해 스타크래프트같은 고전전략게임에 있어서도 '사전에 설정된 목표를 이루는 것'을 승리라고 표현함. 전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고. Objective가 무슨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라 믿음.


러시아, 아니 푸틴이 사전에 설정했던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영향력 투사와 (그들이 생각하는)신사적인 접근을 통한 동화/서방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세지 전달'이었음. 그리고 이 목표를 위해 4개월간 혹한기 하면서 돈바스 크림 근처 주도권은 거의 쥐었고, 우크라이나 동부쪽 영향력도 투사했지. 여기서 만족하는게 목표를 달성하는 길이었고.


그런데 노망난 북북노인새끼는 목표 이상, 그러니까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체적인 흡수와 서방의 나약함 폭로'로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순식간에 태세를 전환함. 문제는 이 목표가 작계상 2월에 진행하자 한 만큼 상부에서는 예전에 그러기로 결정했다 한들 일선에 나와있는 부대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거임.


그러한 실책을 포함해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푸틴은 새롭게 정한(어쩌면 숨기고있던) 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실패했음. 우크라이나의 갈라지던 여론은 하나가 되었고, 경제씹창으로인한 군사적 추태를 서방전역에 여실히 드러냈음. 여기까지 온 이상 푸틴에게 남은 단 하나의 길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꼴아박고 우크라이나를 가지는거임. 그게 상처가 나든 말든 일단 손에 쥐어야 핑계거리로 삼든 할 테니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거지, 승리목표를 달성했다고 하지 않음. 굳이 따지자면 한 곳의 '전투에서 이겼다' 정도지.



전투에서 이긴 후의 러시아가 어떤 상황일지는 대충 알아가고 있을거임. 제재는 순식간에 풀리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괴뢰정부를 세운다 한들 그들을 현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따를 가능성은 아주 낮음. 강제로 러시아 국토로 합병한다고 하면 중국의 위구르-신장 지역 이상의 강한 저항지역이 될 거고. 그걸 누르자고 군대를 움직이기 위해서 필요한 돈은? 씹창난 경제는? 결국 푸틴이 이번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버는 것 밖에 안됌. 그 시간동안 돈 끌어모으고 도망간다 한들 일국의 독재자가 돈 조금 가지고 평생 숨어사는꼴을 참을 수 있을까? 평생을 강한 남자 이미지로 전 세계의 두려움을 받아왔던 남자가?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봄.


그러니까 대부분의 군붕이들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걸 가지고 '어차피 러시아는 이길거다 우뽕아'라는 말은 전혀 옳지 않아.



러시아는 개전 3일이 넘으면서 승리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된 순간 이미 패배했음.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하게. 전투를 이겨? 그건 당연히 했어야 했던 일임. 푸틴은 전쟁에서 패배했음. 목표를 이룰 수 없는데 계속되는 전쟁의 어디에 승리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피로스의 승리를 명백한 승리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뭐, 그렇게 생각하는게 옳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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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코미디언 출신의 소국의 대통령이 러시아의 승리를 무너뜨렸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예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냈음.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잠시만 생각해봐도 알거임.


이러한 게임 체인저를 보고 대단하다고 하는걸 단순한 우뽕으로 모는건 글쎄, 개인의 생각이니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얼마나 자기 인생에 자신이 차있나 하는 생각이 듬.


이상 장문글 읽어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