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군인과 실장석의 이야기’ 라는 이름을 붙인 이 글은, 사실 수없이 많은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집합체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과거의 일들을 언급하는 것은, 군인은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이며, 실장석이 혐오스러우면서도 또한 매력적인 것은 그것들이 어설프게나마 인간의 여러 모습들과 닮은 꼴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

어쨌건 간에. 민간 상선이나 여객선과 마찬가지로, 해군 함정 역시 ‘배에 실장석이 기어들어오는 것을 막는’ 일 자체는 예나지나 크게 어려울 것이 없는 일이다.

물론 해군이 주둔한 군항 자체는 사령부급 작전기지건, 어항에 더부살이하는 전진기지건 간에 공원만큼이나 실장석들을 일망타진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기는 하다.
사령부급 작전기지들은 80년대에는 민간 상선들과 부두를 공유하였고, 90년대 이후에는 거의 수변‘공원’과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잘 조경된 녹지가 포함된 광활한 부지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공원과 달리 장병들이 상주하고 있는 군 기지라지만, 복지관이라도 갈려치면 차라리 걷는 것보다는 30분에 한 번 꼴로 오는 내부 순환버스를 타는 편이 속편할 정도로 넓은 부지.

실장석 번식 방지 목적이 사업계획서상에 당당하게 명시되어 있는 2010년대 초의 리모델링 사업으로 변기만큼은 대부분 화변기에서 양변기로 교체가 완료되었다지만. 부두마다 실장석이 출산하기에 퍽 적합한 육상화장실이 하나씩 마련되어 있고, 복지관에는 분식집과 피자/치킨 집 따위의 스낵코너와 실장석들의 탁아 메카 G□ 위탁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으며, 여타 육군 부대들과 마찬가지로 육상 식당에서는 주기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된다.

그리고 고양이와 쥐와 실장석이 어망을 털어낸 찌꺼기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도 남아 돌아 한여름에는 썩은내가 군 부두까지 풍겨 올 지경이라는 전진기지들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결국 지휘부 입장에서 내릴 수 있는 상식적이지만 또한 어려운 결론은, 2차 세계대전 때 어느 미 해군 제독이 말했던 것처럼 ‘실장석을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 것’ 뿐이었다.
(필자 주 : 아이러니하게도, 일본군의 점령지 민사작전 계획을 완전히 틀어지게 만든 짓소우. 또는 잽스버그; Japsbug는 그 유명세와는 달리 전시 반일 선전물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대신 당대 서양인들이 가진 일본인들의 스테레오타입이었던 뼈드렁니가 튀어나온 노란 피부의 키 작은 황인종이 주로 등장하였다. 다만 요즘 세대들이 흔히 말하는 ‘필수요소’처럼 배경으로 끼어들어간 경우-월트 디즈니의 단편 만화인 ‘코만도 덕’ ‘일본계 미국인을 믿으면 안 됩니다’ 등-는 다수 확인되며, 항공기를 망가트리는 괴물 ‘그렘린’의 외형이 독라 상태의 실장석에서 기반하였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최소 6개월 이상의 함정 근무를 마친 수병들이 2차 발령지로 선택하거나 선택되어질 수 있는 근무지 중 사령부급 부대의 육상 작업/부대 환경 정화를 전담하는 부서인 갑판사관실(통상 ‘갑사’라 불리는)이 최악 중 최악으로 손꼽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춘/추계마다 실시하는 해수대응 100일 작전. 몇몇 수병들의 표현을 빌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참피잡이 100일 작전’의 어려움 때문이니.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미 실장석이 번식한 이상, 작전과 군수와 기지전대가 죽어라고 고생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지 모르나. 일단 군대인 이상. 실장석과 얽히면 진급이 물건너간다는 속설을 떠나 지휘부 입장에서는 실장석은 걸어다니는 똥덩어리요 세균 덩어리에 진배없다.

그리고 춘/추계는 실장석들의 번식 기간이자, 또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들이 번식하기에도 퍽 좋은 환경인 것이다.

그렇게 육상 부대에서 실장석과의 주기적인 사투를 벌이고, 사령부 참모부서는 계획과 결과를 보고하느라 밤을 새기 마련이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최소한 함정에서만큼은 실장석을 막기 그리 어려운 환경은 아닌 편이다.

우선 배의 출입문인 현문에서는 중사~하사인 부직사관과 1~2명의 당직병이 당직을 서고 있다.
현문 당직자들은 인원현황판을 들고 인원 출입을 체크하고, 곤봉과 장봉(상황과 지시에 따라서는 해군에서 소병기라 부르는 소총에 착검까지 하고서)으로 무장하여 침입자 및 생명체들. 평시라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실장석의 침입 시도를 저지한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사통사임? 현문에 뭐가 올라오는 거 같습니다.”


현문 사다리를 통해 작은 그림자 여러개가 꼬물거리며 올라온다.
새벽 2시. 철저하게 해가 지면 자러 들어가는 게을러터진 실장석이지만, 늦가을의 바닷바람을 흠뻑 맞은 잔디밭의 골판지 하우스에서 버티는 대신 바다 위에 떠 있는 인간들의 따뜻한 쇠 집에 들어오기 위해 인간들 역시 가장 잠에 빠지기 좋은 시간에 맞추려고 한 모양이었다.

며칠 전. 현문 당직자들이 조는 바람에 실장석들이 들어와서, 함내로 들어오려고 용을 쓰다가 함미 76mm포에 똥칠을 해 놓았다는 모 초계함의 성공 사례가 실장석들 사이에서 소문이라도 났던 것일까. 하필이면 그 초계함 함장님이 여러 배들. 특히 고속정들에게 원한 살 일을 워낙 많이 해 놓았던 탓에 그 날의 부두 당직함장이었던 고속정 편대장은 처음부터 당직자들에게 트집거리를 잡을 요량으로 새벽에 불시 순찰을 왔고. 함내로 통하는 해치를 열려고 용을 쓰다 함미 76mm포에 투분을 하고 해치에다가는 열리라고 아양을 떨고 난리도 아니었다는 그 꼴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촬영하여 사령관에게 보고해 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 결과는 불타는 금요일을 더욱 불타게 만든 사령관 주관 함/정장 정신교육과, 구명조끼를 입고 함 총원이 일과 종료 후 실시하는 불타는 구보. 그리고 함대 전체에 퍼져 나간 소문에 비례한 미칠듯한 쪽팔림이었다.


“굳건아, 나가 봐라.”

“예! 사통사님!”


보통 현문 당직자들은 곤봉 하나와 장봉 하나. 조금 더 신경을 쓰는 배라면 장봉에 부가하여 데끼브러쉬(Deck Brush. 목욕탕이나 화장실을 청소할 때 쓰는 장대에 달린 솔)를 무장으로서 비치해 둔다. 곤봉은 침입하려는 사람(보통은 현문 당직자의 대응을 점검할 겸 현문에 무작정 들이대는 당직함장이나 통합당직사령)을 막기 위해서며, 사람 허리만큼 오는 길이의 장봉이나 덱 브러쉬는 당연히 현문으로 당당하게 침입하려는 실장석들을 막기 위해서다.

데스데스 테스테스 레치레치. 일렬 종대로 행진해 오는 녀석들의 병뚜껑 같은 발은 전혀 맞지 않지만. 걸을 때마다 구령 붙이기는 군인들 이상으로 잘 하는 녀석들이다.
그 소리를 들으면 아무리 졸고 있었어도 잠에서 깨었을 텐데. 이미 장안의 화제가 된 모 함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현문 당직병 김굳건 일병은 당직 부스에 비치해 둔 장봉을 꺼내 들고 사람 한 명의 폭만한 철제 다리를 입구에서부터 막아섰다.


“데뎃, 닝겐상?”


학대파니 애호파니 하는 건 우스갯소리나 관심장병 분류 기준에나 있겠으나, 현문 당직 중에 실장석을 상대하는 수병들의 태도에는 분명히 그룹화할 수 있는 성향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야, 너 거기서 뭐하냐? 참피야?”

-“데뎃, 아무것도 아닌데스. 멍청한 닝겐 노예 주제에 깨어 있어서 와타치타치가 세운 계획이 물거품인데스. 데, 데뎃,”-

-“마마, 작대기 단 건 와타시타치 마음대로 해도 되는 노예 아닌테치? 거기 노예! 냉큼 와타시타치를 오마에들의 크루저로 들이라는테치!”-

-“장녀챠는 조용히 하란 데샤아앗! 어쨌든 와타시타치는 산책중인데스요. 오늘은 오마에들의 뽀까뽀까한 크루저에 타 줄 기분이 왠지 아닌 데스우. 이만 돌아갈 거란 데스. 그러니 오마에는 무고한 실장 건드리지 말라는데스요.”-

-마마, 찬바람 씽씽 부는 하우스 싫은테치! 세레브 크루저! 크루저!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아하, 그러니까 너희들. 이 추운 새벽에 산책을 하고 있었다는 거구나? 춥지 않니?”

-“데에........ 사실은 많이 추운데스..... 닝겐 노예. 오마에는 학대파가 아닌 데스우?”-

“응, 그래. 많이 추워 보이는데, 혹시 우리 배에 올라올 생각이라도 했지 않았니?”

-“테츄웅~ 상냥한 노예인테츄!”-

-“데프프프픗, 작대기 둘 주제에 눈치가 빠른 데스웅~ 그런데스. 고귀하신 와타시타치들이지만 오마에들의 후네씨에 행차해준 데스요. 그러니 냉큼 와타시타치를 뽀까뽀까한 세레브 크루저 선실로 안내하란 데스!”-

“너희들 참, 만만해 보이니까 태세전환이 우디르급이다?”

-“오마에들은 와타시와 자들에게 콘페이토를 24시간 제공하는 데스웅~ 그게 오마에타치 노예 닝겐들의 규정이라 들은 데스! 세레브 선실에는 스페인산 말총 쿠숑과 아와아와 욕조가 있고, 하루에 닝겐 노예들이 여덟 번 우마우마한 스시 스테이크를 바치는 데스웅~♡”-

“허? 헛소리 보소? 함장님 방에도 샤워실 없고, 난 3층 빠삐용 침대 쓴다!”

-“치프프프픗! 그건 오마에가 작대기 둘 노예라 그런 테치!”-

-“와타시와 자들은 함장 따위보다 고귀하신 세레브 사육실장이 되실 몸인데스! 오마에는 함장 따위와 비교한 걸 사과하란데스요! 사죄는 우선 와타시타치를 사육실장으로 크루저에 타게 하는 것으로 하란 데샤앗!!”-


이런 식으로. 참으로 친절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있으며,
또는-


“정지! 정지! 암구어!”

-“데뎃, 오마에, 작대기 노예 주제에 뭐 하는 데샤앗! 고귀하신 와타시타치가 추한 배에 친히 올라오고 있는 데스! 주제를 알고 비키란 데샷!!”

“정지! 정지! 암구어!”

“똥 닝겐! 운치 발리기 싫으면 냉큼 비키는 데스!”

“초병은 공격받을 경우 정당하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정지!”

-“데에......? 데스웅~♡”-


규정과 절차대로 곤봉이나 장봉으로 침입자를 저지하고 수하하거나- 아니면 아예 문답무용. 아무 말 없이 장봉이나 덱 브러쉬를 휘두르고 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나 결과는 동일하다.

[“데갸아아아악~~~!!“ ”테꺄아아악~~!“ ”우지챠 야간비행 레후! 항공기 안전운항 규정상 해상 비행시에는 드라이슈트를 착용해야 하는 레후! 우지챠 포대기는 드라이가 아닌 레삐약!“]

퐁당! 퐁당! 퐁당! 퐁당! 일가실각 30초.


그것은 포교를 나온 사이비 종교 신자를 상대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렇기에 정말 심심하거나 장난이 고픈 수병이 아닌 이상. 보통 막 지어낸 거짓말이 난무하는 실장석과의 대화보다는. 그냥 문답무용으로 장봉이나 덱 브러쉬를 휘두르는 것이 선호된다.

물론 어느 쪽을 택하건 간에 그 끝은 일가실각이며,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야 1분 내외이다.



이렇게 당당하게 현문으로 밀고 들어오는 내방자들을 상대하는 경우 말고도, 현문 당직자들은 출입하는 인원들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그 소지품들을 점검하기도 한다.

헌책방에서 사 온 키□시스를 당당하게 노끈으로 묶인 그대로 들고 오려다 부대 정문 헌병에 성인도서 반입으로 적발되는 바람에 당직사관이 헌병대대장에게 불려가 손발이 닮도록 빌고 빌다가 결국 오타쿠 커밍아웃을 하고 겨우 빼내거나 하는 일도 있고, 휴대전화를 몰래 들여 오려다 금속탐지기에 적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함정 현문 당직자가 실시하는 소지품 점검은 보통 실장석 탁아 대책으로서 실시된다.


“김수뱀님~ 복지 다녀오셨습니까? 봉지 풀렸습니다.”

“아 씨, 굳건아. 나 탁아당한 거 아녀?”

“야. 탁아당한 거 아녀가 아니라. 선임수병이나 되어서 참피 달고 들어오면 쪽팔리는거야.”


사제 체육복에 큰맘먹고 산 흰색 아□다스 런닝화를 신은 김철웅 병장이 한 손에 편의점 봉투를 들고 현문 부스를 지나가려니까, 아크릴 인원현황판에 검정 색연필로 표시를 하던 현문 당직병이 불룩 튀어나와 있는 하얀 봉투를 색연필로 가르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전역을 앞두고 쪄 가는 뱃살. 쭈구려 앉기 힘들 지경이 된 남색 당가리 바지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일부러 런닝화를 사서 복지관까지 걸어갔다 오니. 아무래도 노출되어진 시간이 길었던 만큼 실장석에게 탁아당하기도 좋은 상황이 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에이, 병기선임하사임. 상관없습니당. 선임하사임도 제 입맛 아시지 말입니다?”

“아~ 진짜. 그러다 너 위장병 걸려.”

“참피새끼들도 마라 좋아하잖습니까. 마라.”


[“테갸아아아아아악~~~!! 와타치의 혀씨가 카라카라 매운 테치이이이잇~!!!”]

[-파킹-!]


“데헷~ 탁아당한 거 맞네 말입니다? 씨불~”

“철웅이 너, 얌마. 이새끼 이거 일부러 탁아당했지?”

“아이, 아니지 말입니다. 굳건아. 니가 보고 참피 들어 있음 쫌 버려라.”

“으엑, 냄새...... 똥냄새가 맵습니다. 이거 가혹행위 아닙니까? 김수배임?”

“그러고 보니까 00함에서 선임병이 후임병 대접하기를 빙자해서 빨간닭면 먹이고 물 안 주는 가혹행위 했다던데?”

“부직사관임. 제가 당한 동기한테 들어보니까 선임병이 아니라, 부직사관이 당직병 A랑 B랑 둘이한테 빨간닭면 빨리먹기 내기 붙였다던데 말입니다? 먼저 먹은 애한테만 쿨□스 줘서 찔렸다지 말입니다.”

“아오, 매운냄새 참피똥냄새. 빨랑 렛고해버려.”

퐁당!


이런 식으로. 특히 복지관 용무를 보고 배에 들어오는 인원들은 현문 당직자들이 우선적으로 실장석에게 탁아를 당했는지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보통은, 바다에 봉투째로 던져 버린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함상 생활에서 실장석들에게 감정을 낭비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이렇게 당직자들이 지키고 있는 현문을 제외하면, 실장석들이 배에 침입을 기도할 수 있는 것은 계류삭. 그러니까 배를 부두에 묶어 놓은 로프 정도뿐이다.
그리고 웬만큼 비상 상황이 아닌 이상 그 로프에는 쥐마개(Rat Guard)가 설치되기 마련이다.

쥐마개라고 하지만, 앞발을 손처럼 쓸 수 있는 시궁쥐. 래트들은 그 지독한 생존 본능에선지 번번히 사람을 물먹이고는 하지만. 실장석들의 침입을 막는 방법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쥐들은 무리의 몸을 넘고 넘어 래트 가드를 타넘어서 배에 침입하고는 한다.
그러나 실장석들의 돌기가 있고 유연한. 생기다 만 손과, 마찬가지로 병뚜껑 같은 신을 신은 생기다 만 발 가지고는 직경이 5인치에 달하여 실장석들에게는 사실상 하수구 철망을 타넘는 것보다도 더 쉽게 침입 시도를 해 볼 만한 대형 군함의 홋줄을 타고 올라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부식 적재-크레인으로 부식을 적재하는 상선과 달리, 함 총원이 현문에 집합해서는 전달 식으로 부식 적재 작업을 하는 군함의 경우 실장석들의 시선에 더 쉽게 노출되기 마련이다-를 한 날이나 그 다음날이 되면. 혹은 추운 겨울이나 장마철이 되면. 실장석들은 지키는 사람이 없어 보이는 홋줄을 타고 어찌 해서든지 배에 기어들어오려 용을 쓰기 마련이었다.

물론 해군 함정에서는 24시간 안전당직자가 안전 순찰을 돌며, 초임 당직사관을 교육할 때에 집중해서 가르치는 것이 바로 계류색에 걸리는 장력이다.
수백에서 수천 톤의 배를 묶어놓고 있는 만큼. 바람이 불거나 해서 크게 장력을 받거나 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파열되며 그 수십~수백 톤의 힘으로 선체나 인명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그러니까.

[“테츄웅~”]

[“장녀챠는 좀 더 메로메로하게 아양떠는 데스! 차녀챠는 노래로, 삼녀챠는 구더기로 들이대서 저 건방진 마루마루 철판 씨가 열리게 하란 데스!”]

[“뎃데로게~♫ 뎃데로게~♫ 크루즈는 해피~♡ 마루마루 철판 씨가 열리면 세레브한 크루즈 시작인 테치~ 와타시들은 해피~♫ 해피~♡ 뎃데로게~♫”]


철컹!


[“사스가데스! 자들의 노래와 아양에 마루마루 철판 씨가 메로메로 심쿵 데스우~ 이제 마마의 호통으로 저 건방진 노예 철판 씨가 열리게 하는 데스!”]

[“레츄웅~ 역시 마마는 대단레치!”]

[“건방진 마루마루 철판 상! 와타시타치는 해피해질 거란 데스! 냉큼 와타시타치의 길을 트는 데샤아아앗!”]


쥐마개 앞에서 야단법석을 떨고 있으면, 그냥 홋줄을 한 번 걷어차 주면 되는 것이다.
장력이 없어 축 늘어진 홋줄이라면 녀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시소처럼 통 통 튀겨진다.
장력이 흠뻑 먹은 홋줄이라면, 걷어찰 때의 에너지가 매질처럼 그대로 전달된다.


[“데에. 데스우우웅~♡? ”] 퐁당.

[“오오한 바다에서 크루즈~♫ 와타시는 해피테꺄아아아아악!] 퐁당.

[“손 안 대고 프니프니해준 레후! 귀차니즘 쩌는 레후!] 퐁당.


에드가 앨런 포의 ‘에너벨 리’ 가 해양문학이라던.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끼워맞추기 식으로 입을 털고 다니던 어떤 작가 겸 교수가 이런 말장난을 친 적이 있었다.
순우리말인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 주기에 바다라고.

확실히. 떠 있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양력을 잃는 순간 지면으로 곤두박질치게 되는 하늘과 달리. 바다는 육체와 정신 모두 추악한 오물 그 자체인 실장석조차 받아들여 준다.

바다에 고사지내고 버린 돼지 머리는 며칠이고 둥둥 떠다니며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그렇게 군항 바다로 던져진 실장석들의 시체로 기지전대에서 클레임이 들어온 일은 여태껏 없었다.


물론, 이렇게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 아저씨들은 더러운 똥벌레가 들어오지 않게 철벽같이 배를 지켜요~’ 라는 이야기만 있으면. 이 이야기들은 상당히 지루해질 것이리라.

실장석들이 배에 들어오는 것은 어렵고, 들어온다면 폐쇄된 특성상 구제가 상당히 용이하지만. 그럼에도 군대인 이상. 실장석이 군함에 들어오는 데 성공한다면 일이 꽤나 복잡하게 꼬이는 것이다.




지난번에 올렸던 쌍팔년도 군대 참피 썰 썼던 사람이 올렸던거다 진짜 저자의 정체가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