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저술된 The Russian Way of War: Force Structure, Tactics, and Modernization of the Russian Ground Forces에서 발췌번역 + 약간의역



...러시아 지휘관들은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는 계획을 짜는 옵션이 제한되어 있다. 지휘관들이 주어진 '전술 메뉴판'에서 전술을 선택하는 식이다. 미군 지휘관이라면 몹시 답답해할 광경이지만, 러시아 지휘관들은 이 체계를 불편해하지 않는다. 어차피 단순한 전술이라도 이어붙이면 상황에 알맞는 복잡한 기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게 즉흥적으로 짜낸 복잡한 기동이 아니라 쉬운 단위기동들의 연속이면 훨씬 계획과 수행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러시아군 참모의 규모가 적은 이유다. 러시아군의 전술명령에 필요한 절차는 대개 지휘관이 서명하고 여백에 메모 몇줄 적어넣은 전술지도 한 장으로 끝난다...


... 미군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대 참모들이 모여서 집단지성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여러 작전계획을 내어 지휘관의 최종적 결재를 기다린다. 한편, 러시아군 지휘관은 명령을 수령한 본인이 직접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을 예하 참모들에게 전달하는 보다 수직적 구조에서 작동한다. 이러한 작계는 대개 이미 훈련한 적 있는 단위 전술기동들 중에서 선택하여 만든 것이다. 결정을 내린 후, 지휘관은 예하 하급부대의 선임 지휘관들과 함께 예정 전장을 직접 정찰한다.


지휘관의 역할이 다르니, 전술제대 참모들의 역할도 다르다. 러시아군 참모는 서방 군대들보다 작은 규모다. 이는 단지 수직적 구조 때문뿐이 아니며, 미리 정해진 전술기동을 반복적으로 훈련하기에 실전 상황에서 (그 미리 정해진 전술 중 택하는) 작계 수립임무의 난이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서, 전술제대급의 참모들은 기존에 짜둔 계산표 활용에 큰 비중을 두며, 특히 군수/포병/통신 분야에선 총참모부 수준에서 제작한 표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한다.


러시아 참모의 중요한 차이 또 하나는, 러시아 전술제대 참모들은 자기 파트와 연관된 병력의 지휘보직도 겸임한단 것이다. (국군으로 예를 들면, 여단 정보과장이 여단 수색중대장을 겸임하는 식) 따라서 참모들은 작계 수립과정 관여보단 그 작계에 따라 휘하 병력을 실제로 지휘하는 데에 태반의 시간을 쏟는다. 여기서 참모들의 역할은 지휘관이 수립한 작계가 성공할지 맡은 파트별로 각을 재보고, 아니다 싶으면 경고 및 작계 수정 권고를 상신하는 것이다.


이러면 서방 군대들에 비해서 지휘관 한명 원맨쇼라서 지휘관한테 과부하가 걸리지 않냐고? 위를 다시 보라.


러시아 지휘관들은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는 계획을 짜는 옵션이 제한되어 있다. 지휘관들이 주어진 '전술 메뉴판'에서 전술을 선택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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