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대는 어느 순간 부턴가 PX병을 한명만 뒀음. 그것도 이제 말출을 얼마 안앞둔 상병만 있었음.


이 상병이 맨날 툭하면 행보관이나 주임원사한테 "신병 빨리 좀 넣어주세요 아님 진짜 PX터짐 ㅇㅇ"이러며 경고를 하던 덕에, 딴 소총중대서 몸이 안좋은 애를 넣음.


몸이 안좋단게 거슬리긴 하지만 훈련 빼주고, 힘든 작업 열외시키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넣은 신병은 천식이 있었는데, 심심하면 휴대용 호흡기를 달고 살았음.


그래도 어찌어찌 한달동안 인수인계를 착실하게 받고, 이 신병이 머리는 잘 굴러가서 PX 인수인계는 잘 끝남.


근데 모두가 간과한 사실이, PX일이란게 은근히 힘듬.


무거운 술병이나 음료수박스 나를 일도 많고 정리도 많이 해야하는데 얘가 거의 혼자 일을 한거임.


그 결과 상병이 말출나가기 무섭게 그 신병은 천식이 아주 심해져서 국군병원으로 후송을 갔고, 몇 주 뒤 의무심사가 진행된단 소식이 전해졌다.


PX담당관은 문빠가 정떡뿌리는 장면을 보는 갑붕이들 표정을 지으며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내린 결정은


PX 폐쇄. 


내가 부대 나올때까지 PX는 계속 폐쇄되어 있었는데, 지금쯤 어떻게 되어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