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전쯤인가 우리나라에서 푸틴 이미지 좋던 시절 뉴스에 어쩌다 푸틴이 나왔었는데, 아버지께서 한줄평을 내리시기를..

저런 지도자는 영민하고 혹여 당장은 정말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장기 집권하다 보면 결국 타성에 젖을 수밖에 없고, 특히 피묻은 칼을 들었던 사람은 은퇴의 때를 놓치면 권력을 잃었을 때 정적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기에 권력을 맘대로 내려놓을 수도 없으며, 결국 권좌에 앉은 채 측근에 의해 죽거나 아니면 뭔가 사고를 치고 불명예스럽게 사라지는 결말밖에 없을 거라고 하셨었다. 인생은 박수받을 때 물러날 줄 알아야 하는 법이라고..

아버지께서 뭐 국제정치에 딱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니라 그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 푸틴을 보면 참 인생의 지혜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푸틴이 많이 까이는데, 쟤도 정치에 발 들이던 처음에는 분명 더 나은 러시아를 꿈꾸면서 시작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푸틴이 러시아를 경제 위기에서 구해내고 체첸 문제를 해결했던 딱 그 순간에 누군가 푸틴의 가슴팍을 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 개인의 불행이자 러시아의 불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같은 맥락에서 젤렌스키도 전쟁 잘 마무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끝까지 영웅으로 남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