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올라온 념글 댓글 상태 보고 적는다.


1. "우크라이나어는 지방 방언에서 출발했다." - 틀린 말. 

라틴 속어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분화'됐다는 말을 쓰는 것처럼 (로망스어 또는 이탤릭어)

몽골이 물러가는 15세기 말쯤이 되면 동슬라브어가 벨라루스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로 '분화'된다. 

로망스어들끼리를 서로 비슷한 친족어라고 하지, 방언관계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동슬라브어도 '분화'해서 친족어가 되었고, 방언관계가 아니다. 

오늘날에는 러시아어의 세력이 컸지만 분화 당시에는 벨라루스어의 세력권이 더 컸다. 

오늘날의 국제관계, 정치 등등으로 언어를 해석하려고 하지 마라.

정 하고 싶으면, 슬라브어사, 슬라브어발달사, 동슬라브어비교연구 교재를 써. 

아니면 동슬라브어가 '분화'됐다는 전세계 언어학자들의 연구들을 근거를 갖고 반박해라.

무지성적으로 방언이야 사투리야 우기지 말고.

많이들 우크라이나어를 러시아어의 방언처럼만 생각하는데

러시아 남부 방언은 우크라이나어랑 많이 비슷하다. 

러시아어가 20세기 들어와서 방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거 같기는 한데 

o->a화 안 하는 거나 이런 건 우크라이나어와 남부 러시아어가 비슷하다. 

'러시아어가 동슬라브어의 대빵' 이런 건 다 17세기 이후의 정치적인 잣대로 과거를 판단해서 하는 소리 아니냐? 


2. "뿌리가 같은 언어를 강요하면 말살정책이 아니다."

15세기에 분화된 언어는 다른 언어다. 

뿌리가 같아서 정말로 방언 같으면 러시아 뉴스 방송은 우크라이나어 인터뷰하면 왜 다 더빙하냐?

자막도 안 달고 다 더빙 처리한다.

러시아어만 하는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까 더빙이나 자막 처리가 필수인데 그놈의 방언 타령.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 인터뷰에 자막도 안 달고 더빙도 안 한다.  

뿌리랑 무관하게 강요하면 말살정책이다.


3. "의도적으로 별개성을 주장하기 위해 폴란드어를 섞었다."

제일 헛소리 같은 소리인데.. 

그건 루마니아어와 뿌리가 같은 몰도바어를 억지로 갈라넣으려고 소련 때 러시아어 어휘 끼워넣은 데서나 할 소리다.

억지로 문자로 키릴문자로 바꾸고, 딱 러시아나 할 짓임.  

폴란드어는 서슬라브어라 진작에 갈라졌고, 

언어의 유사성은 애초에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생긴 어휘를 갖고는 판단하지도 않는다. 진짜 멍청한 소리임.

지금 컴퓨터, 마우스, 키보드, 이런 거 영어랑 한국어랑 비슷하다고 영어랑 친족어라고 안 하고, 

영어랑 한국어를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 누군가의 음모라고 할 거냐? 

애초에 인도유럽어를 발견하게 된 게 2-300개 이내의 핵심어휘의 유사성, 동사의 어근이나 문법의 유사성으로 판단한다.

인접지역의 어휘가 서로 닮는 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문법도 닮아가는 것도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 

한국어도 보면, 일제를 통해서 들어온 독일어, 라틴어 어휘를 미국이랑 친해지니까 미국식으로 막 바꾸려고 한다. 

아밀라아제 -> 아밀레이스 같은 거. 

개인적으로는 뻘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어의 역사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진짜 오늘 읽은 거 중에서 제일 신박한 뻘소리였다 ㅋㅋㅋ 


아...솔직히 좀 더 쓸까 했는데

시간이 아까워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