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ytimes.com/1997/02/05/opinion/a-fateful-error.html
1997년 2월 5일에, 미국 대소련 봉쇄 정책의 설계자라 불리는 전 소련 대사, 미 국무부 고문 조지 케넌이 뉴욕타임즈에 쓴 사설임.
"The view, bluntly stated, is that expanding NATO would be the most fateful error of American policy in the entire post-cold-war era.
Such a decision may be expected to inflame the nationalistic, anti-Western and militaristic tendencies in Russian opinion; to have an adverse effect on the development of Russian democracy; to restore the atmosphere of the cold war to East-West relations, and to impel Russian foreign policy in directions decidedly not to our liking."
"나토의 확대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가장 치명적인 실책이 될 것이다. 그와 같은 결정은 러시아의 민족주의, 반서방주의, 군국주의 경향에 불을 붙일 것이고, 러시아의 민주주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동서관계를 냉전 시절로 되돌릴 것이고, 러시아의 외교 정책을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몰고 갈 것이다."
배웠다는 사람들이 괜히 서방 책임론 얘기하는 게 아니라 45년 전에 미국이 약속 깨고 나토 확대할 때부터 이거 언젠가는 일 터진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쭉 있어왔음.
미국이 러시아를 과하게 자극한 건 사실이고, 그게 "미국의 국익"에 부정적인 선택지였던 건 맞음. 그런데 그게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킬 명분은 되지 않음. 그게 싫었으면 러시아도 독일이 유럽에게 해왔던 것처럼 유라시아 연대기구를 만들고 경제적 영향력을 늘려서 미국 영향력을 견제하던가 했어야지 전쟁으로 급발진한 건 용납이 안 됨.
기본적으로 "미국 입장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와 관계개선할 필요가 있었다"는 건 맞는 말이고, 그걸 선택하지 않았으니 러시아가 미국 대신 중국에 붙거나 미러 경제 힘싸움을 벌이는 것까진 러시아의 자유임. 그런데 그게 러시아가 동유럽에 가만히 있는 약소국을 침략할 명분은 안 된다는 게 현재 비판론의 핵심이지.
그니까 러시아가 맛탱이가 가서 이런 개븅신 짓을 할 것까지 예측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임. 근데 씹혔지. 여긴 서방 책임론 조금이라도 꺼내면 교수고 나발이고 개같이 까길래 한번 적어봄.
ㅇㅇ 그런데 러시아가 그런 개븅신 짓을 어쨌건 한 이상 그건 더는 서방 국가에 "책임"을 물을게 아니라 생각함. 내가 길가던 사람이랑 눈 마주쳤는데 저놈이 나한테 와서 칼푹찍하면 그게 내 행동이 원인이 된 걸순 있지만 내 책임은 아니잖아. 그냥 그놈이 미친놈인거지..
심지어 이 경우엔 나한테 칼푹찍한 것도 아니고 내 눈 마주치니까 기분 나쁘다고 가만히 있던 옆에 초등학생쯤 되는 애한테 칼푹찍한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