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잡기(寄齋雜記)
○ 지중추원사 이순몽(李順蒙)이 여주ㆍ이천 사이에서 농사에 힘써 생활하였다. 어느 날 들에서 김을 매는데 별안간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크게 일면서 커다란 항아리 같은 불덩이가 멀리서부터 굴러 오는데 그 소리가 와글와글 울리므로 말이나 소가 놀라 도망쳤다.

순몽이 호미로 그 불덩이를 쳤더니, 누른 털이 이마를 덮고 파란 눈이 반짝반짝 한 어린 아이가 손에 칼을 쥐고 있는데, 가운데가 꾸부러져 마치 짧은 낫과 같았으며, 땅 위에 거꾸로져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순몽이 호미로 긁어당겨 일으키자, 하늘이 또 캄캄해지고 비바람 치더니, 마침내 그 간 곳을 알 수 없었다.

이실지(李實之)가 일찍이 말하기를,
“이것은 즉 우리 외가의 선조이다. 대대로 그 이야기가 전해 온다.”
하였다. 필부로서 하루아침에 발탁되어 일어나 나라의 명장이 되었으니, 어찌 이런 기이하고 뛰어난 징조가 없었겠는가.


조상님들 상상력 개대단함 누른털에 푸른눈 칼을쥐었는데 중간이 구부러진 조종손잡이 추정 소름돋지않음?

출저 갓 까마구둥지http://luckcrow.egloos.com/m/2523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