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집결지에서는 대대 설영대(본대가 도착하기 전 미리 주요 시설을 준비하는 부대)가 전시 완편부대가 도착하기에 앞서 지휘소와 통신망 등 가장 먼저 필요한 시설들을 구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길이 500m, 폭 80m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는 아직 여단·대대·중대 지휘소, 통신시설, 일부 숙영시설 등만 들어서 비교적 휑한 모습이었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정 대대장은 잘라 말했다. 본대가 도착하게 되면 이곳은 전방부대에 식량, 장비·물자, 유류, 탄약 등 모든 보급품을 제공하는 건 물론 장비 정비까지 이뤄지는 ‘야전의 물류창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