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기사 : How Victory Day became central to Putin's idea of Russian identity
1. 1945년 나치의 패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승기념일'은
푸틴 체제 하에서 러시아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푸틴 본인의 힘을 투영하는데 있어서 중심 장치로 작용함.
2. 2000년 전승기념일은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한 지 이틀 후에 있었음.
당시 연설에서 푸틴은 참전용사들에게
"당신을 통해 우리는 승자가 되는 데 익숙해졌다. 이것은 군사적 승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강하고 번영하는 나라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음.
3. 승리의 유산은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경제적 혼란으로 트라우마를 입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몇 안되는 '빛나는 순간'으로 남게 됨.
4. 물론, 러시아가 2차 세계 대전 서사에 갇혀 있는 유일한 나라는 아님.
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윈스턴 처칠의 말들을 연설에 인용하고 있으며,
폴란드 정부는 홀로코스트에 자국이 가담한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를 꺼리는 것도, 나치 과거사에 대한 역사적 죄책감 때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음.
우크라이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부 지역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조사하는 것을 꺼리기도 함.
5. 그러나 러시아만큼 2차 세계 대전 서사에 미쳐 있는 국가는 없음. 그것은 승리 숭배에 가까워 보일 정도의 광기였음.
비평가들은 이를 'pobedobeside(가디언지 번역 : Victorymania)', 승리 마니아라고 일컬음.
전승기념일은 해를 거치면서 기괴해졌음.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소련 군인으로 분장하는 공연을 하고, 체포된 나치로 가장한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함.
현대 러시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치, 신나치, 혹은 나치 공범자로 낙인 찍혔음.
6. 이 과정 속에서 '나치'의 이미지는 점점 흐려지고, 푸틴의 입맛에 맞게 재창조됨.
러시아 역사 교과서는 히틀러 치하의 정치 체제, 집권 과정, 반유대주의, 홀로코스트를 거의 다루지 않음.
그들에게 나치란, 소련을 공격한 집단임.
소련을 공격한 집단이 나치이니, 현대 러시아를 위협하는 집단 또한 '나치'라는 논리가 완성됨.
2015년 당시 문화부 장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현재 러시아 측 협상단 대표)는
소련의 승리 신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역사가들을 다음과 같이 비난했음.
'우리는 그들을 교회의 성도들과 같은 방식으로 보아야 합니다.'
7. 승리 숭배는 2년 전 러시아군 대성당 봉헌 사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음.
대성당의 외벽의 일부는 노획된 나치 탱크를 녹여서 만들어 졌으며,
가이드는 방문자가 건물에 들어갈 때 파시스트를 발로 짓밟고 있다고 느끼도록 권장하면서,
'러시아인만 인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기자를 향해 답변했음.
대성당 옆에는 새로 지어진 2차 대전 박물관이 있는데,
그 박물관에서도 홀로코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음.
단지 '히틀러가 강제 수용소를 사용해서 슬라브족의 2/3를 죽이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가장 유명한곳이 아우슈비츠'라는 설명만 있었을 뿐.
8. 최근 전승기념일의 슬로건은 'We can do it again(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다)'였는데,
러시아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 슬로건은 러시아가 2월 24일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하고 있는 일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슬로건임.
9. 2차대전 서사 숭배는 최근 러시아군에게 납치되었다가 풀려난
멜리토폴 시장 Ivan Fyodorov의 증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러시아군은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이 무례하게 구타를 당했기 때문에 멜리토폴이 점령된 것이라고 주장했음.
Fyodorov가 10월 23일 멜리토폴의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참전용사들과 자신이 모였었다고 항변하자,
러시아군이 자신의 말은 무시하고 주문을 외우는 좀비 마냥 그들의 주장만 계속 되풀이했다고 함.
10. 승전기념일까지 마리우폴을 점령하고 싶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음.
만약 러시아가 승전기념일에 그을린 마리우폴의 폐허에서 승리 퍼레이드를 개최하게 되다면,
집에서 그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보게 되는 러시아 사람들은
마리우폴이 우크라이나의 나치와 미국 지지자들로부터 '해방'되었다고 믿을 수 있게 되니까.
11. 러시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도 '2차 대전' 서사가 쓰이고 있음.
우크라이나 대통령 Zelensky는 오늘날의 크렘린을 나치의 이념적 후계자로 부르고 있으며,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Rashisty'라고 불리고 있음. Rashisty는 러시아인과 파시스트인의 합성어임.
러시아인을 위해 일하기로 동의한 협력자들은 'Gauleiters'라고 불리는데, 이는 2차대전 동안 나치의 고위 관리를 일컫는 말임.
그리고 현재 키이우에서는 1941년과 2022년을 비교하는 포스터가 붙여지고 있음.
러시아의 공격에 굳건히 맞서는 도시는 '영웅 도시'가 되었고,
미국의 원조 계획은 소련 시절 원조 계획의 이름을 따서 '무기대여법'으로 명명됨.
12. 결국, 러시아 본인들이 '나치'가 됨.
정상적인 집단은 아님 돈통으로 쓰면 딱임.
전후 러시아는 저런 승리망상증을 걷어내지 않는다면 이웃국가들에게 또 전쟁을 걸어오겠군
애초에 저긴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이 없었구나
어 6번은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한데...? - dc App
그러게 북괴를 다루는 방식하고 완전똑같네. 생각해보면 ㅃㄱㅇ 몰이 원전이 저기구나.
꼭 이렇게 정떡 없이는 못 사냐? 얼마나 정치학 권위자길래 이렇게 그런 사고방식이 체내화됐는지 원 ㅋㅋ
사대남두마리 등판
꼭 낄끼빠빠 못하고 정떡부터 꺼내고보는 퍼거들 괘씸하거든요
느그본진으로
오히려 극동반도국에서 지난 5년 집권당이 극동섬나라 가지고 하는 짓에 가깝지 ㅎ
광기 그 자체가 증말
진짜 증오의 문화 그 자체네
심연을 너무 바라보다 심연 그 자체가 되어버린
아무나한테 나치거리는게 걍 러시아의적이라는거였던거냐 ㅋㅋㅋ
그것도 있고, 우크라이나의 현 정부의 정체성이 서부 코자크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얘네들의 정신적 지주인 스테폰 반데라가 나치에 부역한 흑역사가 있음 (열광적인 반유대주의 라기보다 그냥 극단적 코자크 민족주의라 독립을 위해 손잡은거). 얘네는 푸틴이 원하는 대 유라시아 제국의 일원이 되는걸 거부하고 떨어져나가길 원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현 정부=서방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자들=스테폰 반데라 추종자= 나치 라는 삼단논법이 만들어진거
반데라가 서부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건 니 뇌피셜이겠지. 서부에서도 반데라에 대한 의견은 천차만별인데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반데라에 대한 평은 크게 갈리는 편임. 서부에 국한에도 정신적 지주는 결코 아님. 리비우쪽에 몰려있는 민족주의 기류에서나 좀 빨렸지만 이제 그것도 과거의 일임
국가 단위의 뇌절이네
5번은 ㄹㅇ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