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군대의 하드웨어적 성장과 차베스가 싼 똥에 대해 조금 애기해봄

경제, 정치 그런 건 최대한 배제하고 군사적 측면에서...


차베스가 집권한 시기인 1999-2013년 동안, 베네수엘라 군대는 2005년부터 전례 없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음.

차베스가 반미를 기치로 내세웠던 만큼, 주로 러시아-중국-이란-벨로루시 등 레드팀과 다양한 군사적 교류가 있었음.



<육군, 해병대>

- 소화기는 FN FAL 이나 우려먹던 정도였지만, 러시아로부터 AK-103 십만 정, 드라구노프 저격총 오천 정을 도입하고 벨로루시와 야시경 공급 협력.

- 베네수엘라 기갑 전력은 70년대 이후 도입한 AMX-13, FV101 스콜피온, AMX-30 정도가 주력이었지만, 92대의 T-72B1V을 신규 도입함.

- 변변찮은 IFV조차 없던 베네수엘라였지만, 러시아로부터 각각 100여대가 넘는 BTR-80A, BMP-3M 을 도입함 + 이후 중국으로부터 40대의 Type-07P 8x8 차륜형 IFV (VN-1), 25대의 ZBD-05 30mm 수륙양용장갑차 (VN-18), 25대의 ZTD-05 105mm 수륙양용장갑차 (VN-16), 121대의 VN-4 전술장갑차량을 도입함.

- 지대공 체계도 빈약했지만, 차베스 집권 이후 러시아로부터 이글라, ZU-23-2, BUK-M2, S-125, S-300VM + 중국으로부터 JYL-1 장거리 레이더를 도입해 단거리/중거리/장거리 지대공 체계를 착실하게 배치함.

- 포병 전력은 미제, 프랑스제 견인포가 주력이었고 자주포는 노후화된 12대의 AMX-13 155mm 뿐이었지만, 러시아로부터 48대의 2S19 무스타, 48대의 2S23 120mm 자주박격포, 24대의 BM-21 그라드, 12대의 BM-30 스메르치 + 중국으로부터 18대의 SM-4 81mm 자주박격포차량, 18대의 SR-5 MLRS 를 도입함.

- 그 외에 중국제 노린코 Lynx 8x8 전지형 차량, 트럭 등 수백 대 대량 도입



<공군>

- 베네수엘라는 F-16, Mirage, OV-10, C-130, AS330 등을 운용하는 대표적인 친서방 국가였음.

- 베네수엘라는 칠레가 2005년 F-16을 도입하기 전까지 남미에서 유일한 F-16 운용국이었지만, 차베스 집권 이후 미국의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짐.

1970년대 도입한 28대의 미라지III+V 를 운용했지만 수호이를 도입하며 전량 퇴역. 1980년대 도입한 24대의 F-16A/B 중 21기가 남아있음.

- 차베스가 레드팀과 협력하며 베네수엘라 공군도 수혜를 톡톡히 봄. (실패했던 차베스 쿠데타 당시 공군이 적극 협력해 호감스택도 있었을 듯함)


- 중국으로부터 24대의 K-8 경공격기(제트훈련기) 도입.

- 러시아로부터 24대의 Su-30MK 전투기를 도입. (동시에 레이저 유도 폭탄 KAB-500 및 KAB-1500 200기, Kh-29 공대지 미사일 50기, Kh-31A1 대함 미사일 50기, Kh-59ME 순항 미사일 50기, Vympel R-27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100기 및 Vympel R-73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150기를 획득한 것으로 추정)

- 헬리콥터는 40대의 Mi-17, 3대의 Mi-26, 8대의 Mi-35 공격헬기를 도입할 수 있었음.

- 12대의 IL-76 수송기를 도입하려 했지만 결렬됨.



<해군>

- 중국으로부터 C-802 대함미사일을 도입.

- 킬로급 잠수함 6척, 아무르급 잠수함 6척 도입을 추진했지만 결렬됨.

- 육군, 공군에 비해서는 깜짝 놀랄만큼 배제됨... 현재는 2척의 209급 잠수함, 2척의 프리깃, 6척의 OPV 정도가 주력.



이외에도 각종 무인기를 러시아, 이란과 협력해서 배치하고, 중국-러시아-벨로루시 등과 인적 교류를 하는 등 다양함



Q1. 베네수엘라 군대가 저렇게 양적으로 성장했으면 국방예산 지출이 어마어마했겠네?


A1. yeah. 차베스가 본격적으로 레드팀 무기를 도입한 2004년 국방비는 1.45억 달러에, 2009년에는 5.6억 달러까지 뛰었음.

2006년에는 당시 베네수엘라보다 GDP가 5배 이상 큰 브라질보다 더 많은 국방지출을 기록함.

하지만 국방비가 전체 GDP 중 차지하는 비율은 1.29% (2004년) 에서 1.79% (2009년) 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음.

고유가로 돈이 넘쳐나던 시절이기도 하고, 무기도입의 많은 부분이 차관으로 도입되기도 한 영향일 듯.

차베스가 사망한 2013년에는 국방비로 6.2억 달러까지 썼지만...

본격적으로 유가 하락에 나라가 씹창난 2014년 이후 2017년에는 0.46억... (GDP 비율은 0.49%)

출처 : Venezuela Military Spending/Defense Budget 1960-2022 | MacroTrends


Q2. 그래도 '생각보다' 군사비 지출이 적은 거 같은데요? 객관적으로 하드웨어 군사력이 몇 배 성장했는데...


A2. yeah. 베네수엘라의 주요 예산 외 자금 조달 수단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과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가 주로 자금을 지원하는 '국가개발기금 (Fondo de Desarrollo Nacional, FONDEN)'이 있음. 2005년에 창설된 FONDEN은 표면적으로 베네수엘라의 경제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위한 것이지만... 그러나 군대는 1999년(차베스 집권한 5공화국) 이후 베네수엘라 개발 전략에 헌법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헌법 제328조), 군대의 활동은 FONDEN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음. 대통령실은 FONDEN 에 대한 독점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으며, 국회의 감독을 면제 받음.

출처 : 베네수엘라 위기에서 군대의 중요한 역할| 시프리 (sipri.org)


예를 들어, 2005년과 2015년 사이에 FONDEN은 39개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에 약 6.9억 달러를 할당했음.

그 중 가장 큰 것은 러시아에서 24대의 Su-30 전투기를 구입하기 위해 2.2억 달러를 할당한 것. 같은 시기 교육과 건강에 할당된 자금은 2.6억 달러였음.


Q3. 북한만큼 심한 거 같은데 왜 안 망함?


A3. yeah. 북한만큼 심한 거 맞음.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96%가 빈곤층에, 국민 300만 명이 탈출을 해도, 차베스 후임인 마두로가 군대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수도 카라카스와 몇 개 대도시에 치안-행정력을 행사하며 버티고 있는 듯. 베네수엘라 정부가 붕괴한다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저렇게 커진 군대가 무너지고 저런 막강한 무기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남미 반군들 손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제2의 리비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봄...

요약하면 군부 출신 차베스의 비호 아래 저렇게 비대해진 군대가 특권층이 됐고,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군대의 협력을 구해야 함. 나라를 지킬 군대가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해체할 수 없는 거대한 폭탄이 되어버린 셈.


Q4. 차베스는 갑자기 왜 급발진해서 저렇게 군사력을 키움? 그란 콜롬비아라도 재현하려 한 거임?


A4.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별로 수립된 국방정책이 아님. 차베스 자신이 군부 출신이고(쿠데타 당시 대령), 1999년 5공화국 이후 내각을 군인들로 채우는 등, 지지율이 유가에 따라 변동쳐도 한결같이 차베스를 지지해줄 군대에 예산을 아끼지 않은 듯. 또 미국이 차베스 정부를 전복시킬 것이라는 생각과 '혁명은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재하는 무력이 동반된다'는 차베스의 사고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