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형 임무체계의 대안으로 부상한 임무형 지휘체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를 딱 하나만 짚고 넘어가면...

예를 들면 일선 대대장이 상위제대의 여단장 내지는 사단장의 지휘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다음 그 의도에 맞게 스스로 판단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제대로 돌아간다는 임무형체계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하급 지휘관의 역량이  상급지휘관의 대행 임무가 가능할 만큼 장교단 전체의 역량이 매우 좋아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장교 개개의 역량이 평타 수준인 군대에서 섣불리 임무형 지휘를 시도했다가는 그야말로 능력 안되는 하위제대 지휘관들이 지꼴리는대로 놀다가 개판 나기 딱 좋은거지.

때문에 차라리 그런 평타 장교단을 가졌다면 무슨 임무를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상급 지휘관이 명령을 자세하게 내려줘서 일을 시키는 게 그나마 작전실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임.

그리고 의외로 상급 지휘관 판단에 따라 역량있는 하위제대 지휘관에게 임무형 지휘와 유사하게끔 재량권을 대폭 위임하는 방법도 명령형 지휘체계 내에서 쓸 수 있음. 결정권이 상급 지휘관에게 있으면 그러한 폭넓은 위임도 가능해짐.

사실 러시아군이 지금 보여주는 문제는 당장 일선 장교단의 지휘능력부터가 저열하면서도 정상적인 지휘를 압박하는 여러 정치적 사회적 요인까지 걸림돌이 되다 보니 명령형 지휘체계조차 소화해내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른것일 뿐임.  이건 명령형 지휘체계조차도 아냐. 푸틴이 스탈린동지 시절에 시전했던 굴라그형 지휘체계의 전통을 현대에 이어받아 되살린 홍차형 지휘체계지.  

그 사회학자인지 문화학자 교수 말대로 사회의 모든 부분이 썩어있는게 러시아인데 왜 군대라고 잘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냐? 는 게 그야말로 핵심을 관통하는 지적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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