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장갑차 2편/11부작



바르샤바 팩트제 장갑차량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이 차량들이 전부 소련에서 생산된 것이라던가 죄다 소련제 차량의 라이센스 생산형이라던가 아니면 소련의 허가 하에서만 자체적인 차량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들이야.




ㄴSKOT-2AP


하지만 실제로 바르샤바 팩트 가입국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른 팩트 가입국들을 위한 체코슬로바키아에서의 수출형 BMP-1 생산과 같은 전략적인 예외를 제외하고 생각보다 훨신 넓고 많은 자치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제로 이 자치권들을 이용하여 자체적인 장갑차를 만들기도 했어. 문제가 있다면 이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여러 국가들간의 다툼과 마찰이 벌어졌다는 것이지.


나중에 폴란드가 BMP-1의 생산을 체코슬로바키아와 공동으로 맡는 것을 거부했던 가장 큰 이유는 1960년대 초반의 OT-64 APC 개발에서 겪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어. 오늘 우리는 폴란드가 겪었던 이 경험에 대해 아라볼거야.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았던 협력의 시작


이전 글에서 우리는 OT-64의 초기 개발과정에 대해 살펴봤어. 1958년부터 1960년사이, 여러 OT-64의 시제품이 개발되었고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결국 1960년이 되자 체코슬로바키아는 미래를 위한 설계를 지닌 훌륭한 APC의 시제품을 가지게 돼.




ㄴOT-64 SKOT


OT-64 생산에 대한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의 구체적인 협력에 대한 논의는 1960년 8월 바르샤바에 있었던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경제 협력위원회 회의로 거슬러올라가. 그리고 이 두 국가는 1961년 1~2월에 프라하에서 회의를 통해 양해각서를 쓰게 되었어.


1961년 3월, 폴란드 대표단은 체코슬로바키아 국방부에 차량 개선을 위한 건의사항을 보내게 돼. 그리고 거의 동시에,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양국 대표단은 모스크바에서 소련의 신형 BTR-60P 시제품을 볼 수 있었지. 폴란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가 함께 BTR-60P를 생산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 이는 1962년 시행된 경쟁 시험에서, 소련제 BTR이 OT-64보다 더 높은 성능을 증명했기 때문이야.


이 제안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게 돼


* 체코 차량 뽑겠다던 폴란드놈들이 갑자기 '우리 걍 소련제 차량이나 뽑읍시다' 라면서 손절을 시작하자, 체코슬로바키아는 빡쳤고, 둘 사이의 논쟁이 시작됐어. 그리고 이 둘의 싸움을 중간에서 보고 조율해야 했던 소련 공산당도 같이 빡쳤는데 이 상황이 마치 대전 직후의 동구권 내 논쟁상황과도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야. 당시 폴란드는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공식적인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문제로 자기네 국경선에 만족하지 못해하며 불평을 해댔어. 동시에, 체코슬로바키아 역시 전쟁 전 낙지와 손잡고 체코슬로바키아 땅을 강탈해간 폴란드 새끼들을 잊지 못했고 불평을 해댔지. 이런 상황에서 소련군의 군사 고문들도 폴란드의 공업 능력으로 BTR-60P를 대량 생산 할 수 있는게 맞는지 의문을 표했어.


* 이 상황에서 더욱 체코슬로바키아를 빡치게 한 것은 OT-64는 애초에 다른 차량의 부품을 대량으로 사용하게 계획되어 단차의 성능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유지보수 능력에 훨신 중점을 둔 저가형 차량이라는 것과 BTR이라는 완전한 신형 차량의 도입은 다시 말해 언제 신형 차량의 양산이 시작될지 가늠도 안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야. 여기에 체코슬로바키아 산업체 대표들도 소련제 차량이 기존 체코슬로바키아 차량들과 매우 다른 설계를 가지고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이 차량들을 체코슬로바키아 내에서 대량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지.


이 때문에 협상은 7월까지 질질 끌렸고 빡친 체코슬로바키아는 '더러워서 안 판다 시발 폴스키 새끼들아.'를 시전하는 것도 고려하기 시작했어. 그러나 결국 1961년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소련,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합동회의에서 폴란드인들은 생각을 바꾸게 돼.



생산 계획 짜기


하지만 논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 팩트 내에서 OT-64 양산의 초기 계획은 1964년부터 1968년까지 8600대 생산으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4000대, 폴란드에서 4600대를 생산하기로 계획됐어. 이 계획은 다 좋았어. 오직 연간 2000대가 생산되는 상황에서 이 중 1200대가 체코슬로바키아로, 800대가 폴란드로 배치된다는 점만 빼놓고는 말야. 하지만 이 폴란드로 배치되는 800대가 폴란드를 빡치게 만들었는데 체코슬로바키아의 자체 설계 선호와 실제 생산량 달성 상황이 계속 지연되어 폴란드군 배치가 훨신 늦어졌기 때문이야.




ㄴSKOT-2A


또 다른 논쟁은 부품 생산 범위에 대한 것이었어. 1961년 10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현가장치를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고 차체와 배선, 최종 조립은 폴란드에서 하기로 했었어. 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 기업인 AZ 레타니가 이 차량의 주요 개발사로 선정되고 이 회사의 허가 없이는 차량에 어떤 변경도 가할 수 없게 되었어. 여기에 체코슬로바키아 대표단이 폴란드에서의 차량 조립라인에 단계마다 참가하도록 되어 있었지.


이런 협상 장기화로 인해 서로 갈등이 커지고 생산이 지연되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어.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코슬로바키아의 부품공장들은 품질 보증 과정에서 특별 면제를 받았고 이로 인해 폴란드의 최종 조립 공정에선 불만이 끊이질 않았어.


여기에 더욱이, 양국의 복잡한 합의로 인해 제조 공정상 특정 분야에서 비효율이 매우 커졌어. 예를 들어 차량용 장갑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 기초 강판이 체코슬로바키아의 Vítkovice Ironworks에서 만들어져

* 이 강철판들은 이후 기본 가공을 받으러 폴란드로 넘어가게 되지

* 가공된 강철판들은 다시 체코슬로바키아의 PPS Detva로 돌아와 경화처리를 받게 돼

* 이렇게 완성된 장갑판이 조립을 위해 다시 폴란드로 넘어가게 돼


이런 문제가 한 둘이 아니었고 전 과정이 그 하나의 물류계의 악몽으로 변했어. 이런 문제는 1963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군축과 같은 다른 정치적 결정과 맞물려 이 차량의 생산이 지연될 뿐 아니라 주문량 자체도 줄어드는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어.


결과


위에 언급된 제조상의 문제들과 다른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OT-64의 생산은 성공적으로 시작되었고 1971년까지 총 6021대의 차량이 생산되었어. 불행히도 이 글에서 다루긴 너무 나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들엔 문제가 상당히 많았어. 예를 들어 폴란드에서 가공된 강철판에 금이가고 처리가 재대로 되지 않았음에도 그냥 체코슬로바키아에 넘겨서 납품하고는 비밀로 해버리는 일 같은 상황이 대량으로 발생했지.




ㄴ2대의 SKOT-2A와 한대의 SKOT-2AP


차량의 가격도 그렇게 저렴하지 못했어.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총 3300만 코루나(체코화)와 110만 인시(노동량)로 예상되었던 이 차량의 가격은 1965년, 5700만 코루나에 도달했지. 이 액수는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공정 준비 비용을 포함하여 총 1억 3천 900만 코루나까지 올라가버렸어. 폴란드의 경우 양산 준비용 공정 준비 비용은 6억 2천만 즈워티(폴란드화)가 들었어. 게다가 두 국가가 나눠서 분담을 해버리니 가격 계산도 너무 이상해져 버려서 체코슬로바키아는 차량 1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원료비가 4143루블이라 밝혔으나 폴란드는 8097루블이라 했다가는 새로 계산하여 2227루블이라 하였지. 이런 상황은 상호간에 저 새끼가 중간에 다 떼먹는다는 불신을 낳게 되었어.


OT-64의 생산 효율성에 관한 1966년 체코슬로바키아군 보고서는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 간 협력이 체코슬로바키아에 불리하다고 주장했으며 더 좋은 조건이 제공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의 "국제 협력"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권고했어. 당시 폴란드 군수업에 대한 체코슬로바키아는 이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으로 요약 가능해.


"우리는 이 협업이 단지 폴란드에 대한 경제 원조 행위에 불과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협업을 통해 폴란드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대규모 산업단지를 육성할 수 있었다."


부분적으로 정당화되긴 하였으나, 이렇게 체코슬로바키아군의 공개적인 불만이 찬 상황에서 1968년 '프라하의 봄' 사건에서 폴란드군이 소련군에 협력하자 이 두 인접국간의 관계는 더 씹창이 나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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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64 개발과정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의 병기개발 동업에 관하여[현재글]

*OT-64 스콧

*OT-64 코브라

*자밀라II

*BWP-1 푸마

*로소막

*로소막M1

*BWP-2000

*WWO 윌크

*윌크 XC-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