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복무했던 놈이야. 전쟁과 가장 멀면서 가까운 부대지.

혹시 모를까봐 설명하자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줄여서 국유단은 6.25 전쟁 당시 미수습 전사자 유해를 찾고 그 가족을 찾아드리는 일을 전담하는 부대임.

자세한 건 나무위키에서 보고 각설해서 바로 들어가 보자고

부대가 부대고 특기가 특기인 만큼 6.25 전쟁과 관련된 보고 들은 게 좀 있어서, 날이 날인 만큼 이야기 해보려고 함.
김원갑 이등중사님이 계신다. 이등중사는 현재 계급으론 병장이 상응하는 계급임.
김원갑 이등중사님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1950년 9월 5일 군에 입대하셨음.

그리고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백석산 전투에 참전하셨고 1951년 9월 28일 결국 전사하신 분이시다.

백석산 전투는 국군, 미군, 중공군 모두에게 큰 출혈을 안겨준 격전지로, 지금은 21사단 작전지역임.

전쟁 이후 김원갑 이등중사님은 기록상 1960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으나, 신체 일부분만 수습한 상태로 안장되셨지.

그런데 2017년 양구 백석산 유해발굴작전 도중 거의 완전한 유해가 식별되었음. 함께 발견된 유품으로는 M1 완탄(8발짜리) 8개(혹은 9개)와 M1 대검, 각종 단추 그리고 인식표였지.

인식표에는 김원갑 성함 석자가 써있었지. 이에 김원갑 이등중사님의 동생분과의 유전자검사를 통해서 해당 유해가 김원갑 이등중사님의 유해임이 확인됐음.

1960년에 이미 안장되었음에도 유해가 나왔다니 기묘한 노릇이지.

그래서 확인해보니 새로 발굴된 유해에서 손실된 부분이 정확히 이미 안장되어있는 유해와 일치했음.

결국 수십 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참전용사님의 유해가 2017년에 합장될 수 있었다는 기적같은 이야기.
별로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날이 날인 만큼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었고, 나도 전해 전해 들은 이야기여서 정확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거 감안해주길 바람.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