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서산에 있는 20전비 파입부대인 403대대 병사였음.


403대대는 소속자체는 대구에 있는 군수사령부 소속 종합보급창이라 비전투 부대였음.


그래서 총도 M16A2인가 A1인가 받음. (20비 헌병 친구들은 케이투 차던데 ORI나 기방 훈련할 때 케이투 개머리판 접고 식당에서 밥먹는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


사격은 분기 별 사격 할떄나 하고 평소엔 총 잡을 일이나 군장 찰 일이 아예 없었음.


창고에 출근하면 이런저런 부대에서 델리스에프 로 부품 이거저거 보내달라고 요청온거 정리해서 송증 출력하고


해당 부품 수량 정확하게 빼서 택배? 로 보내 주는게 나의 일 이였음.



근데 어느 날 일 다 마치고 콤퓨타로 휴머니스트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송나옴. "전 병력 퇴근하지 말고 대기할 것."


bx에서 공화춘 사먹고 싸지방 가야 되는데 슈발... 하면서 이게 머선일이고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 뜬금없이 피아식별띠  차라고 방송나옴.



피아식별띠는 ORI나 기지방호훈련 같은 큰 일 있을때나 차는 레어템이였음. 심지어 분기별 한번씩 아니면 볼일없는 총도 총가에서 꺼내오라고 했음.


'쉬벌 이게 머선일이고' 하면서 휴머니스트 들어갔더니 북한이 서부전선에 포를 쐈다 뭐 최후통첩을 했다 ㅇㅈㄹ 중이더라. 최후통첩은 좀 이후인가 기억이...


그래서 진짜 다들 개쫄았음. 창고에 간부 셋 병사 셋 있었는데 하사 한명이 창고 구석가서 집에다가 전화하더라.


그걸 본 후임 한명이 폰 빌려달라고해서 집에다가 전화함. 그렇게 병사 셋 전부 창고 구석에 가서 집에 전화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전화해서 부모님께 "뭔 상황인지 잘 모르겠는데 상황이 이상하다. 별일없으면 나중에 연락하겠슴다" 라고 함.



야근은 불출물자가 많을 때 혹은 가점받으려고 자주 했었는데 이런식으로 강제 야근을 한 적은 처음임.


NORS 요청도 그때 진짜 오지게 들어와서 단독군장차고 물자 빼내느라 엄청 고생했음. 평소엔 물자불출요청 별로 없으면


점심전에 불출물자 다 수송담당 부서로 인계 끝나고 물자수령도 오후 2~3시 쯤되면 놀기도 했는데 진짜 하루종일 박스 나름.



전시 긴급불출 물자라고 창고에 따로 보관하는 비싸고 소중한 박스들 있는게 그것도 바로 뺼 준비하고.. 끔찍했다.


그렇게 첫날은 사무실에서 밤샘한 것 같고 다음날은 생활관에서 잤던 것 같은데 생활복입고 전투복은 침대옆에 두고 잠.


상황 다 끝나고 나중에 훈련소 동기들한테 메일 보내봤더니 전투복 입고 잔 부대도 있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군대가 "이 시간 이후로 전쟁이야!" 하고 전쟁할까 싶은데 그땐 생전 처음겪는 상황이라 그런지 그냥 무섭고 당황스러웠음 ㅋㅋ


곤뇽이나 해군친구들은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도 안간다. 그 때 근무했던 구닌친구들 정말 고생해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