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유도탄이나 전차 정도는 그렇겠지만 전투기같은 하이테크한 놈들로 가면 꼭 그렇진 않아.


한국 KF-21만 해도 인텔 Xeon D에 AMD 라데온 임베디드 E8950 MXM에 자일링스(지금은 AMD) 버텍스 7 FPGA를 결합한, 개발 시작시점 당시에는 거의 최신 제품에 가까웠어. 하나씩 뜯어보면,


Xeon D는 2013년에 나온 브로드웰 (=인텔 코어 5세대)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싱글 스레드를 희생하고 멀티스레드 성능을 강화시킨 서버 프로세서인데, 인텔이 페이스북 같은 SNS 업체들의 요청을 받고 2015년에 런칭한 프로세서고, 인텔 14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졌어. 인텔 14나노 공정은 TS-MC/삼성 10나노랑 동급으로 치니, 절대 구식이라고 하긴 힘들지. 10나노(지금은 인텔 7이라고 한다만) 공정이 늦어져서, 2년 전까지만 해도 14나노가 PC/랩톱에선 현역이었으니까.


라데온 임베디드 E8950은 GCN 아키텍처에 기반하고 있어. 출시는 2015년에 됐고, PC에선 HD7000~RX VEGA까지 썼던 아키텍처이니, 그렇게 구식이라고 하긴 어렵지. CPU만큼 미세한 공정은 아닌데, 그래도 얘도 28나노에서 만들어졌고, 2015년에 나온 녀석이다. 버텍스 7도 28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졌지.


전체적으로 보라매의 개발 시작 시점을 생각하면 당시 민수용 컴퓨터 시장에서도 충분히 현역으로 쓰던 하드웨어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뭐 지금 시점에서도 쓰라면 쓸 수 있을 정도의 하드웨어라고 볼 수 있어. 처음부터 안정성을 위해 구식을 쓰진 않는다는 거지.


한국이 후발주자라서 산뜻한 하드웨어로 성능 격차를 한방에 따라잡으려는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F-22도 인텔 i960 (1984년 출시해, 1990년대 초에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을 풍미함)에서 시작해서, 나중엔 IBM Power PC (90년대 초중반 출시)로 업그레이드 했으니, 이녀석 역시 개발 시점을 생각하면 꽤 최신 하드웨어를 썼다고 할 수 있지.


아무튼 한 130나노 만든다고 군용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없단건 지상무기 수준의 얘기에 가까워. 뭐 레이더 TR모듈이나 전력반도체 같은건 아예 다른 얘기니까 논외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