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7년, 흐멜니츠키가 이끈 우크라이나 코자크들의 대규모 봉기에 학을 뗀 폴란드-리투아니아 왕국은 농노새끼들도 발끈하니 정말 무섭다는걸 체감함. 또한 폴란드 세임(의회)에서는 '차라리 쟤들 인정해주고 사람대우 해주는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옴. 우크라이나를 일종의 식민지로 여기며 코자크들을 인간 이하 가축으로 대했던 폴란드 귀족들이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토론했다는 것은 폴-리투 연방의 국력이 그만큼 예전같지 않았다는 뜻임.


다음 해인 1558년, 폴-리투 연방은 하디악 조약(Treaty of Hadiach)을 통해 코자크들의 권리를 신장하고 정교회를 인정하며, 루테니아(우크라이나)를 연방의 일개 지역이 아닌, 또 하나의 '왕국'으로 승격시킨다는 내용을 제안함.











이 새로운 왕국의 정식명칭은 폴란드-리투아니아-루테니아 연방(폴란드어: Rzeczpospolita Trojga Narodów, '삼국 공화국')이었고, 국가문장에는 기존에 사용되던 폴란드의 독수리, 리투아니아의 비티스(Vytis, 말을 탄 기사), 그리고 우크라이나 코자크의 수호성인인 대천사 미카엘이 추가로 들어갔음.


하지만 지난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혹하게 수탈 당했던 코자크들은 이미 폴란드에게 정나미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였고, 결정적으로 1648년 이전의 토지소유권과 농노제를 의무적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조항에서 뚜껑이 열려버림. 결국 코자크는 협상판을 엎어버렸고 그 직후 스웨덴과 모스크바 차르국이 폴-리투 연방을 침공하면서 대홍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영원히 역사속으로 묻혀버림.



그리고 대홍수의 마침표였던 1667년 안드루소보 조약에서 폴-리투 연방이 모스크바에게 키이우와 우크라이나를 양도하게 되면서 폴란드와 코자크들간의 연결점은 완전히 끊어져버렸음.



역사가들은 만약 이 국가가 진짜 탄생했다면 러시아의 동진은 수백년 늦춰졌을 거고, 최소한 폴란드 분할은 없었을 거라고 함. 어쩌면 이 국가가 20세기 초까지 명맥자체만 유지하며 '유럽의 병자'가 됐을 지도 모른다고 함.

















그리고 21세기 현재도 비슷한 '루블린 트라이앵글'이라고 동맹이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