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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8x년 경기도 연천 모 대대

대대장은 휘하 모든 장병들의 집에 하나하나씩 직접 작성한 자필 편지를 우편으로 붙였다

이른바 김장 동원령

구구절절한 대대장의 편지를 읽고 그 추운 곳에서 오매불망 집에 돌아올 날 기다리고 있을 아들에게 김치 한번 제대로 먹이고 싶어진 그 시대 어머니들은 즉시 보자기에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리하야 대대본부 연병장에 모인 수백명의 어머니들

육공트럭이 잔뜩 싣고 온 배추와 무를 병사들이 하역하고 김장독을 묻을 구덩이를 곡괭이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어머니들은 일사분란하게 수천 수만 포기에 달하는 김치를 담구기 시작했으며 모든 작업은 김장바지에 특수장화와 앞치마로 중무장한 대대장의 사모가 지휘하고 있었다

취사반에서는 취사병들이 대대장의 지시로 몰래 사냥을 해온 멧돼지를 해체하고 고기를 삶기에 바빴다

모두가 힘들고 고되었으나 그날 만큼은 온 부대에 웃음꽃이 떠나갈 줄 몰랐다

-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추억에 잠긴 60대 모 아재의 회상을 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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