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가면 대함 미사일만 많이 뽑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보여서 씀




단도직입적으로 대함미사일은 장거리에서 움직이는 목표물(배)을 타격해야 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건물이나 일정 범위의 지역을 타격하는 일반적인 미사일들과는 다른 방식을 사용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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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초정밀 타격을 위해 사용하는 순항미사일이든, 전략 목표 타격을 위해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든 두 가지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거의 고정되있거나, 이미 찍어둔 지점을 타격하기 때문에 목표물에 대한 탐색 과정 자체가 생략되어 있음

즉 이들 미사일은 '이미 파악된 목표를 어떻게 타격하는가' 에 집중된 방식의 미사일이고, 우리가 흔히 느끼는, 미사일의 개념은 이쪽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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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다에 떠있는 배들은 이러한 지상 목표를 타격할 때와는 아얘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함. 오히려 이러한 방식은 미사일보단 적의 병력을 타격하는 포병의 방식에 가까움


배는 닺을 내려 일정 위치에 계류하지 않는 이상 계속 움직임. 즉 어제 A지점에 있던 해상 목표물은 내일 A지점에 없을 가능성이 높고, 망망대해에서 적이 어디 있는지 찾아내는 것 자체가 일임


그렇기 때문에 공격하기 전에 아군이 상대를 먼저 박살내기 위해서는 상대편 배의 위치부터 먼저 알아내야 함


그러기 위해서 여러가지 탐지 수단이 동원되는데, 지상 레이더, 함정 레이더, 항공기, 위성 등을 이용할 수 있음 고전적인 방식으로는 사람 눈으로 관찰하는 견시도 존재했고(지금도 레이더에만 의존할 수 없어 견시를 계속 세우고 있음)


2차대전때 보이지도 않는 함선에 전함들이 뻥뻥 포탄을 쏘거나, 항공기를 날려서 공격할 수 있었던것도 초보적인 레이더가 운용되기도 했고, 항공정찰이 존재해서 이들이 실시간으로 표적의 좌표를 얻어주었기 때문임. 그게 아니라면 애초에 망망대해에 떠 있는 적의 함대랑 마주치는 일 자체가 극도로 힘들어지기 때문임


즉 함대함 교전의 핵심은 공격자의 표적획득임


적이 어딨는지는 알아야 쏴서 맞추든지 말든지 할테니까




그럼 표적을 어떻게 공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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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은 입력된 적함의 좌표로 날아가게 설계되어있음. 직접 쏠 수도 있고, 탑재된 플랫폼에 따라 경로지정으로 우회경로를 통해 기습적으로, 어디서 발사되었는지 파악이 안 되게 할 수도 있음


입력된 좌표에 도달하면 미사일은 자체 시커(seeker; 추적기)를 켜서 적함의 위치를 스스로 확보함


그 뒤에 이것저것 회피기동을 하면서 적함에 돌진하고 명중하면 그 미사일이 맞게 되는 로직이 완성됨



요약하자면


일반적인 순항/탄도미사일이 XXX좌표 그 위치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는 지상 건물, 대지는 그 목표물에 얼마나 정확히 맞느냐가 중요하다면(명중률이 낮거나, 광역제압을 위한 무기들은 그래서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하거나, 자탄을 잔뜩 탑재한 클러스터 방식으로 공격하기도 함)


얘는 어딨는지 모르는 적함의 위치부터 찾아내는게 핵심임. 그 뒤에 경로 지정해서 그 위치로 쏴주면 종말유도 단계에서는 지가 알아서 자체 시커를 통해 목표물을 파악해서 공격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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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미사일만 잔뜩 뽑아서 고슴도치 전략을 들어가봐야 표적획득이 되지 않으면 일차적으로 그냥 미사일 자체가 무용지물이 됨


쏠 수가 없으니까 그냥 앉아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는거임


물론 그 양을 커버할만큼 많은 미사일 포대를 확보한다면 상관없겠지만 대만같이 180km 수준의 해협을 가지고 사실상 적국을 맞이하는 입장이 아니고, 사실상 서해를 제외하면 동중국해 일대까지 관여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가성비가 구린 선택지일 수 밖에 없음


적 함대를 단독은 아니더라도 원해에서 요격할 수 있는 기회가 수차례 있음에도 이걸 다 버리고 고슴도치 전략을 짜겠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패를 줄이는 성격이 있음



아니 그럼 표적획득용 배 띄우고 항공기 띄우고 위성으로 찍어서 정찰 및 표적획득을 성공시키면 그만이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겠는데...


먼저 레이더는 크면 클수록 출력이 좋아지는건 차치하고, 배에 탑재된 레이더는 지구 안에 있는 이상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함. 미국이고 이지스함이고 다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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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글기 때문임


보통 지구 곡률이라고 해서 지평선 수평선을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할 때 지구 곡률을 이용하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수평선 너머는 보이지 않게 됨


지구가 평평하다면 함에서 쏘는 레이더 전파가 일직선으료 쭉 날아가서 방해가 없이 탐지되겠으나,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전파는 적함에 도달하지 못하고 바닷속으로 사라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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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계산해온 지구 곡률 계산기인데, 해발 200m 높이에서 상대편 바다를 관측한다면 50.5km 이상에선 수평선에 가로막히기 때문에 무조건 씹힌다는 얘기임


근데 함정들의 레이더 높이는 200m보다 한참 낮음... 즉 함정의 레이더만 사용해서는 레이더가 아무리 좋아봐야 지구곡률 문제로 인해 유의미한 관측치를 내기가 힘들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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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장거리에서 성공적인 대함미사일의 운용을 위해서는 항공 정찰 전력이 필수로 필요하게 됨.


항공 정찰은 그 특유의 고도 때문에 지구 곡률 문제를 무시할 수 있고, 덕분에 더 높은 고도에서 더 확실하게 적 함대에 대한 정찰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음. 즉 현실적인 문제로 함정에서는 불가능한 장거리 정찰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함대함 교전에 있어서 정찰기의 역할은 메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음.


이런 초계, 정찰 자산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군의 대함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끽해봐야 2~30km에 제한될 뿐더러, 적이 초계 전력을 운용할 경우 아군은 굉장히 수세적인 상황에 몰릴 수 있음


특히 해상초계기와 대함미사일의 운용은 실제로 전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 해군의 넵튠 대함초계기와 쉬페르 에탕다르 공격기의 협동 공격에서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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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해군은 47년에 제작된 구형 미국제 P-2 넵튠 초계기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 넵튠 전력은 계속된 항공 정찰로 영국군의 위치를 보고했음


이는 아르헨티나 군의 쉬페르 에탕다르 공격기가 딱 5발 있던 엑조세 대함미사일로 영국의 42형 방공구축함을 격침시킬 수 있게 했던 일등 공신이었음


실제로 대함미사일 5발이면 전력으로 치기엔 꽤 어려운 수준의 보유량에 가까움. 제대로 된 투사가 가능할지부터 미지수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미군의 정보자산을 이용해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 함의 위치를 파악한 우크라이나군이 넵튠 지대함 미사일을 이용해서 격침시킨 적이 있었지


모스크바 함의 격침은 미군의 지원이라고 할 수 있어도, 1980년 기준으로도 구형 기체였던 넵튠의 포클랜드 전쟁 시 활약은 대함미사일 운용에 대한 항공전력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음


다만 항공 정찰은 정말 치명적인 큰 단점이 하나 있는데, 상대방이 항공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엔 적 전투기 공격에 아군 정찰전력이 먼저 격추당할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적에게 너무 접근할 경우 적함에 배치되어있는 중장거리 함대공미사일에 의해 먼저 요격당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겠음.


또한 지구 곡률 문제가 똑같이 상대방에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고성능 대공 레이더를 장착한 함정의 경우엔 이미 초계기의 접근을 파악해 버릴 수 있다는 단점 또한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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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위성임


위성은 아주 최소한의 요격 시도를 제외하면 그냥 존나쎔 건드릴수도 없고 아무리 화질이 구린 위성이라도 적함의 위치 정도는 보여줄 수 있음


다만 위성이 가진 절대적 단점은 특정 위치를 계속 정찰할 수 없다는 것... 궤도를 계속 돌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임








결론



1. 지대함이든, 함대함이든, 공대함이든 대함미사일은 그 특유의 공격과 전투 방식 때문에 정찰 전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전투 방식이 필요함


2. 이러한 정찰 자산의 큰 확충 없이 미사일만 만들면 사실상 총 없이 총알만 사는 것과 같은 결과를 야기할수도 있음


3. 그러다보니 대함미사일만 찍어봐야 오히려 항공모함 같은 것 보다 더 가성비가 안좋음(가성비 좋게 찍으면 쓸모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