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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2월, 맥아더와 필리핀 최후의 미군들은 압도적인 일본군의 공세에 밀린 끝에

바탄 반도 끝 코레히도르 요새에 고립되어 최후의 항전 중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항복을 공식 허가했으나, 한 역사가가 평가하길 "중세 시대에서 뛰쳐나온 기사" 맥아더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바탄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지금 이대로 죽으면 죽었지

"겨우" 목숨 때문에 필리핀 침공군의 혼마 장군에게 항복할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2월의 어느 날, 맥아더는 전속부관을 불러 그가 아버지 - 남북전쟁의 소년 영웅 아서 맥아더 - 에게 물려받았던 

조그만 데린저 권총을 보여주며, 이 구경에 맞는 총알을 두 발만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관이 온 요새를 들쑤신 끝에 탄창 두 개 분량의 총알을 구해 오자

맥아더는 엄숙하게 총알 두 발을 장전해 주머니에 넣고는, 바다 건너 일본군이 도사린 바탄 반도를 노려보며 말했다.


"시드, 놈들은 결코 맥아더를 생포할 수 없을 걸세."


맥아더 특유의 쇼맨십으로 넘쳐나는 모습이었지만, 적어도 그가 진심이라는 것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먼 훗날 맥아더는 회상하길 "나는 내가 죽으리라 충분히 예상했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내가 목숨을 부지할 시간이 오래 남아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아마도 내가 적의 폭격이나 포격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후의 돌격에 임함으로서 죽음을 맞고자 했다."




- 윌리엄 맨체스터 저 "아메리칸 시저 : 맥아더 평전" 1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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