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 태양열로 학대당하는 F-4D 팬텀



결빙시험 위해서 극저온 상태에서 얼음분무까지 당하며 학대당하고 있는 F-4E 팬텀



ADD에 있는 환경시험장임. F-15K 도입당시 절충교역으로 받은 기술지원 통해서 건설한 설비인데, 설비 건설 후에 설비 자체에 대한 테스트를 위해 퇴역한 팬텀들 가져다 놓고 저렇게 실험한걸로 암.




그럼 우리가 개발한 T-50도 했냐...면 했음.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경우 군용 장비의 환경시험에 대한 규격은 미국 군사규격인 MIL-STD-810을 따름. 여기에 각종 군용장비가 갖춰야 할 고온, 저온, 진동, 충격, (기총탑재장비의 경우) 기총진동, 바닷물에 대한 저항성, 심지어 곰팡이에 대해 얼마나 버텨야 하는지, 시험은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가 빼곡히 적혀있음.





뭐 장비 특성에 따라 일부는 생략 가능하긴 한데...여하간에.




T-50 고온 시험의 경우....




목표 대기온도는 영상 49도. 단 바깥 공기만 데워봐야 의미 없고 항공기 내부도 외부와 비슷하게 달궈질 정도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고온상태를 유지함. T-50의 경우 내부 연료 온도가 외부 대기 온도와 같은 시간이 되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위 그래프에 연료 온도가 적혀있음. 보면 일단 표준온도인 섭씨 20도 상태에서 시험 대상인 T-50이 문제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 체크를 함. 비행은 안하지만 각종 장비가 살아 있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지상에서 전자장비들 다 켜는건 물론 엔진까지 작동시킴.


즉 조종사가 되었건, 정비사가 되었건, 혹은 자격이 있는 시험요원이 되었건 누군가 조종석에 들어가야 함.


그리고 이제 정해진 규격대로 외부 온도를 올리고 더불어 T-50의 내부온도가 그 외부온도와 평형을 유지할때까지 기다림. 보면 이 작업만 거의 하루 넘게 걸림.


그런데 저렇게 뜨거운 동네가 보통 대기만 뜨겁냐...하면 햇빛도 강함. 그래서 위에 달려있는 수 많은 전등들이 햇빛을 대신하여 켜지면서 햇빛과 유사한 광선을 내리쬠. 이렇게 되면 대기온도는 49도를 유지하지만 기체 내부는 추가적인 햇빛(을 모사한 불빛)에 의해 달궈저서 70도까지 올라감.


그리고 이 상태에서 또 전자장비 포함 엔진시동까지 걸어서 시스템 체크를 함.


물론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건 똑같고...



저온시험도 방법은 비슷함. 다만 여기서는 두 단 계에 걸쳐서 했는데, 영하 20도에서 한 번 장비 체크를 해보고 최종 목표지점인 영하 32도에서 본 시험으로 장비 체크를 함. 가장 나쁜 조건으로해야 하니 여기서는 태양 복사는 빠지고... 참고로 고고도 운용을 위해 대부분의 탑재장비들은 영하 40도 이하에서도 작동하게 되어있지만, 개별장비는 잘 작동해도 전체 항공기로 조립된 상태에선 어떨지 모르니 결국 이런 저온 실험을 해야 하는게 원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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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투기 뿐만 아니라 '군용' 붙어 있는 거의 모든 장비는 약간의 절차나 기준 값은 다를지 몰라도 저런 실험을 해야 함. 그래서 군용장비가 더럽게 비싼거기도 하고....


예전 수 십만원짜리 군용 USB논란도....당시에 저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개발 당시에 4GB짜리 군용 USB 같은건 있지도 않아서 민수용 USB사다가 케이스 씌우고 안에 히터 달고 고온에서 히터 작동하징 않도록 온도센서 달고, 완충재는 지가 히터 열을 머금고 정작 내부 전자장비에 열을 전달하면 안되기 때문에 열전도율이 높은 특수 폼 재질 사용하고, 충격/진동 규격 때문에 알루미늄 케이스 깎아서 만들고....게다가 군용의 빡센 전자파 내성 규격 만족해야 해서 알루미늄의 도금이나 이런것도 신경써야 하고...그러면서 제작수량은 몇 백개 수준이라 그래서 그 가격 나왔던거고(2000년대 초반 개발장비라, SDD는 커녕 민간에선 512MB USB 메모리 쓰던 시절이인데 포병지휘용 컴퓨터 장비의 각종 데이터 저장용 메모리로 사용하려고 그리 만들었던거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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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중국영화, 설마 온도 올리고 내리는 내내 파일럿이 타고 있는걸로 묘사한건가... 사실 시스템 체크하는 시간도 상당히 오래걸려서 테스트 하는 사람 죽을 맛이긴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