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적으론 윤영하급을 조금만 배수량 키워서(덩치 자체는 그렇게까지 크게 키울 필요는 없고) 아예 고속함을 넘어 초계함으로 만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윤영하급의 용도를 생각하면 이건 할 수 있으면 좋겠어도 굳이 해야 할 필요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고 이제 와선 상관 없는 이야기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비슷한 급수의 함정인 해자대의 하야부사급 고속정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나 싶다고 본다.



하야부사급은 크고 아름다운 76mm 함포도 달았고 대함미사일도 빠방하게 실어서 전면전 상황에선 좋은데, 정작 평시의 간첩선 때려잡기 같은 임무에는 무장 편성의 문제로 투입하기가 살짝 곤란하단 이야기가 있었음.

근데 그 평시 임무야말로 하야부사급에게 가장 크게 요구된 임무라서 결국 저 무장 편성의 문제로 인한 낮은 범용성이 아주 큰 결격사유가 되어 버려서 얼마 양산되지 못하고 끝나버리고 앞으론 조기퇴역 당한 뒤 초계함으로 대체될 예정이라더라. 미 해군 LCS도 아니고 이 무슨... 아 그래도 많이는 안 만들었다는 점에서 LCS보다는 선녀네? 사실 배 자체만 놓고 보면 해자대와는 안 맞았을 뿐이지 완성도가 나쁜 함정은 아니었고 성능적으론 꽤 잘 만든 고속정이긴 했으니 LCS와 비교하는 건 실례이기도 하고.


반면 윤영하급은 76mm 함포도 있도 대함미사일도 있고 해서 전면전 상황에서 북괴 고속정 때려 잡기에 아주 좋고, 평시의 간첩선 때려잡기 용도로도 노봉 덕분에 아쉽게나마 어느 정도 대응력은 있는 편임. 북괴 간첩선 말고도 짱개 어선 같은 거에다 수틀리면 40mm 기관포탄으로 효과적인 경고사격을 가할 수 있으니 확실히 하야부사급보다 범용성은 나음.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체계인 노봉보다는 보다 좋은 물건이 실렸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그 CIWS라던가 CIWS라던가 달아서 대공능력도 겸사겸사 업그레이드한다던가. 아 이건 너무 과한 욕심인가.



또 이렇게 보면 검독수리급도 북괴 고속정과의 전면전을 항상 전제로 해야 하는 머한 해군의 입장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은 함정이라 생각됨. 전면전 상황에서 써먹을 76mm 함포하고 대함 유도로켓에 너무 몰빵해서 평시 임무에 써먹기 좋은 적당한 중구경 기관포가 없는 건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 용도로는 윤영하급이 이미 있으니까 귿이 검독수리급에게까지 무리해서 중복된 요구를 꼭 해야 할 것까진 없었을 지도?



아무튼 고속정/고속함 전력은 머한 해군이 그래도 나름대로 꽤 신경 써서 갖추긴 한 거 같다. 앞서 말한 대로 윤영하급을 좀만 키워서 초계함으로 만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긴 하지만 이것도 생각해보면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는 거기도 하니 현실적으론 그리 아쉬울 건 없고. 검독수리급도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 보이지만 윤영하급하고 같이 병행해서 굴린다 생각하면 그 아쉬운 부분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는 면이 있기도 하고.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윤영하급하고 검독수리급이 문제점이나 약점이 없는 함정들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머한 해군에게 아주 안 맞는 함정이라던가 하는 건 또 아닌 거 같다는 거. 해자대 하야부사급 같은 잉여로운 사례는 되지 않았으니 그거만으로도 선방한 게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