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러 : 러시아를 반대하는 사상. 소련 시기에는 반소(Anti-Soviet)주의라고 불렸다. 다만 소련도 엄연한 러시아의 과거사였기에 반러와 반소는 대체로는 겹치지만 완전히 동일한 사상은 아니며, 러시아 이외의 구소련계 국가에는 의외로 반러친소도 있다. 반대로 친러반소도 있다. 이외에도 반러는 아니면서 반푸틴도 있다. 말하자면 광의(넓은 의미)의 개념이다.


혐러 : 러시아와 러시아인 전반을 혐오하고 배척하는 정서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루소포비아(Russophobia)라 한다. 원래 혐러 감정은 "슬라브족은 열등한 민족이므로 우수한 우리 민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사상과 형태를 기원으로 ''다. 협의(좁은 의미)의 개념이다.


다음의 것들은 혐러로 분류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 우크라이나 대기근("홀로도모르")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반러감정

- 냉전 시대 소련의 헝가리 혁명 진압 및 프라하의 봄 등으로 인한 헝가리와 체코의 반러감정

- 러시아 제국과 소련 시절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의 가톨릭 탄압으로 인한 반러감정

해당국들의 반러 감정은 자국의 과거사 문제(과거 이들은 모두 소련이었음)를 따지는 것이며,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형태의 혐오"로 규정하기에는 모호하다.


혐러와 반러의 차이점은 한국의 방송국 KBS에서 침공 99일째인 6월 2일부터 3일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 특집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2부작으로 보도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밑의 영상을 참조할 것)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영내 러시아인들을 지킨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 다큐멘터리에 나오다시피 정작 러시아군이 폭격을 가하는 지역 주민들, 즉 폭격 피해자 상당수가 러시아어 사용자들이라는 아이러니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수도 키이우 인근뿐만 아니라 동부 하르키우 일대도 나오는데 이곳은 소련 시절 정책들의 영향으로 러시아계가 많고 이로 인해 러시아어가 흔하게 쓰이는 곳이다.


취재 도중 영상의 41분 10초 부근부터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 할머니가 러시아어로 푸틴 무덤에 놓을 꽃을 기른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반러(정확히 말하자면 반푸틴주의) 감정에 해당하지 친나치 혐러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반러와 혐러의 차이는 간단하다. 유명 지휘자이면서 친푸틴 인사로 악명 높은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사례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 직후 뮌헨 시장은 그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해 줄 것을 요청하고 2주 정도의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었으나 게르기예프는 이를 무시하였고 그의 매니저였던 마르쿠스 펠스너도 일을 그만두고 그를 떠났다. 여기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 공인이라는 위치에 있는 데다가

2. 친푸틴 성향을 공공연하게 드러냈고

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할 기회를 충분히 주었음에도 이를 거부했다.

이런 케이스를 보이콧한 경우는 혐러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문제는 러시아나 벨라루스 밖 세계 각국에서 공인도 아니고 친푸틴 성향도 아닌 사람들이, 그것도 어린이나 고양이(...) 등등이 러시아와 연관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혐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작금의 '캔슬 컬처'는 새로운 매카시즘이다. 러시아 공연단을 보이콧하는 게 우크라이나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 타일러 코웬(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교수)


"우리는 침략국의 작품이 국민들에게 분리주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이러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 - 우크라이나 의회


"사람을 행동이 아닌 여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 세르게이 로즈니차(68), 우크라이나 영화감독


"끔찍한 실수였다. 갈등으로 인해 열정이 불타올랐을 때 상식이 얼마나 빨리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줬다." - 이반 휴이트(클래식 음악 평론가)


"올잉글랜드 론테니스클럽과 영국테니스협회에 각각 3억 2천만원과 9억 7천만원 가량의 벌금을 부과한다. 또한 올해 여자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는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 세계 여자 테니스 협회(WTA)


"아무리 전쟁 규탄 목적이라도 음악이 정당하지 않은 차별과 배제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 - 국민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