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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올라서 찾아본건데 댓글 보니까 확 짜증나서 올림. 2017년 사건임

올려봤자 의미 없겠지만 부서 사람들한테 직접 들었다고 해놓고 줫같이 알고 있으니까 갑자기 짜증나네. 그 부서도 줫같이 알고 있다는거 아니야.

군 안에서 폰도 된다는데 그래도 누군가라도 혹시 보면 제대로 알려줄 수도 있겠지.


정비대대 아래에 항공기 종류별로 중대가 나뉘고 항공기마다 부사관 3~4명과 병사 2명이 배정됨. 그 병사 두명이 사실상 업무상 맞선임후임이 됨.


해당 격납고는 정찰기 한 대만 주기해놓는 곳이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긴 하지만 문이 엄청 느리게 움직임(위에 사진이랑 다른 격납고임). 움직일 땐 경보음도 울림. 사고 난 당시에 항공기를 격납고 내부에 놓고 100% Run up 점검중이었음. 지상에서 항공기를 고정시킨 채로 엔진 풀려 돌려보는거임. 그 작업을 시작하면서 격납고 문을 닫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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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중이던 병사는 사고난 병사보다 두 기수 더 높은 다른 병장 한명과 이제 갓 들어온 일병 한명이었음. 나는 다른 중대였기 때문에 해당 격납고에 갈 일이 거의 없을 뿐더러 가더라도 그냥 뻥 뚫려 있는 중앙으로 다니지 옆문으로 다녀본 적이 없음. 그래서 옆문의 정확한 위치나 형태는 제대로 기억이 안나지만 여하튼 문이 완전히 닫힌 상태가 아니라면 옆문으로 갈 땐 굳이 좀 돌아가는데다 손으로 문을 열고 닫아야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 뻥 뚫린 중앙으로 다님.


사고난 애가 맡았던 항공기는 일반적인 점검만 하고 Run up 점검을 안했기 때문에 일찍 끝났음. 원래 자기 항공기 정비가 끝났을 때 다른 항공기가 일손이 부족한게 아니라면 가서 도와줄 의무가 없음. 더군다나 병장 2호봉이 갓들어온 일병 도와주러 갈 의무가 없음. 그냥 정비에 필요했던 것들 정리하고 마무리하면서 다음 일정까지 중대 건물로 돌아가서 쉬거나 다른일 하면 됨. 근데 자주 안하는 Run up점검이다 보니 갓 들어온 일병 도와주러 자기 항공기 점검 끝난 후에 가던 길에 사고가 난거임.


사고가 사망까지 이어지게 된 건 세 가지가 겹쳤음.


1. 문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격납고의 문처럼 그냥 일자형이 아니라 그림에 그려진 것처럼 골조같은 구조물이 사분원 형태로 튀어나와 있음. 왜 있는지는 굳이 알아보지 않아서 나도 잘 모름. 그래서 문이 닫혔을 때의 그 끝에서 내부까지 이동하려면 다른 문처럼 한 발자국 내딛으면 끝인게 아니라 4~5m를 이동해야 함. 문이 닫히기까지 애매하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 그 거리를 이동하다 보니 끼인 것으로 추측됨(끼이는 순간을 아무도 목격하지 못했음)


2. 내부에선 항공기 엔진을 풀로 돌려보는 점검 중이므로 부사관이랑 정비중이던 병장 포함 다 항공기를 신경쓰고 있었음. 그리고 당연하게도 소음은 완전 차단하고 서로 통신 가능한 헤드셋을 끼고 있었음. 어차피 헤드셋 안껴도 그래도 존나 큰 엔진소리를 소형 격납고 안에서 듣고 있으니 그냥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음.


3. 문 닫는 스위치를 일병이 눌렀음, 누르고나서 문 쪽을 보고 있어야 하는데 문 쪽을 안보고 있었음. 사고난 애가 끼었다는 걸 일병보다 정비중이던 병장이 먼저 발견했고 당연히 그만큼 끼자마자 문을 바로 다시 열지 못하고 시간이 지연됐음.


그렇게 사고가 나게 된거임. 사고 난 애다보니까 기억이 미화되었다거나 감성 터져서가 아니라 걔는 성격이 진짜 진국이었음. 폐급 선배 알아서 적당히 상대하고 붙임성 좋아서 선후임들 다 연결해주고 계급 높다고 일빼거나 지랄 안하고 일병일때든 상병일때든 병장일때든 알아서 나서서 하던 애였음. 동기를 제외하고 전 기수에서 한명 고르라면 두말 할 것 없이 걔였음. 그런 애가 가서 보면 알겠지만 줫같이 무겁게 생긴 거대한 문이 양쪽에서 압박한 바람에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임. 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공군, 항공기, 공항 이런 단어 생각하면 걔가 떠오르고 그 상황이 상상되면서 소름이 돋아. 탑건을 보면서도 계속 떠올랐다.


그런 애를 해당 부서에서 장난치다 죽었다고 알고 있다니

기분 갑자기 줫같아서 올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