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상황
곤도르군은 안두인 강의 오스길리아스에 위치한 전방 방어 거점에서 후퇴했다. 후퇴작전은 비교적 질서있게 진행되었으나, 나중에는 후위대가 나즈굴의 공습을 받게 되었다. 나즈굴은 제공권을 이용해 방어군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으며, 이 공습 소티에서 곤도르군의 가장 효과적인 군인이던 지상군 최고지휘관 파라미르가 부상을 입어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윽고 3만여명의 오크와 인간으로 구성된 사우론군은 미나스 티리스 주변의 전투위치로 이동해 공성작전을 시작했다. 미나스 티리스의 방어군은 4천여명으로, 주로 보병이었으며 기병과 포병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방어군은 사실상 방공수단이 전무하여 나즈굴은 기동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나즈굴은 2차대전 당시 수투카 폭격기처럼 상당한 심리적 피해를 줄 수 있어 위협적이었다.

곤도르의 가장 훌륭한 자산은 마법사 간달프로, 데네소르의 주요 임무 지휘 고문으로서 있었다. 곤도르의 목표는 전투위치를 최대한 사수하여 지원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성전으로 통신이 단절되어 이웃 로한으로부터의 기병 증원군이 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제부터 이를 육군 교리문서 3-0 통합지상작전 (Army Doctrinal Publication 3-0, Unified Land Operations)에 의거해 6대 전장요소를 분석하겠다.



1. 임무지휘
임무지휘관은 작전 진행과정을 이끌어나가고 하급지휘관들에게 비전과 방향, 리더십을 보여준다. 불행히도 곤도르의 임무지휘관은 부재중이었다. 곤도르의 지상군 주사령관이던 데네소르는 당시 팔란티르를 이용한 적의 방첩활동에 노출되었다. 팔란티르는 전장가시화를 돕는 첩보체계였으나, 당시 사루만에 의해 해킹되어 역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데네소르는 전의를 상실하고 숙명론적인 태도에 물들었다. 게다가 아들 파라미르의 부상 때문에 데네소르는 효과적인 전투 지휘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상태에 빠졌으며, 그럼에도 지휘권을 양도하지도 않았다. 결국은 작전에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자살을 감행하였다.

다행히도 그 즉시 간달프는 모든 곤도르 지상군의 지휘를 인계받았다. 참모가 작전을 지휘하게 된 것이다.

간달프는 즉시 도시 수비대에게 당장 필요했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였다. 당시 사우론 군은 그론드라는 공성망치를 동원해 미나스 티리스의 성문 돌파 작전을 수행중이었다. 간달프는 적의 돌파 지점으로 이동하여 병력을 집결시키고 방어를 조직했으며 적의 공군 및 지상군 주사령관이던 앙그마르의 마술사왕과 직접 대면했다. 사우론의 최고 부관이자 나즈굴의 지휘관이던 마술사왕의 지도로 사우론군은 도시 외곽을 돌파하는데 성공했고, 마술사왕은 침투지점을 통해 돌파지역의 반대편으로 이동해 간달프와 조우했다. 그러나 두 지상군 사령관들의 근접전투는 성사되지 않았는데, 바로 주 기동요소인 로한군의 도착 때문이었다.

간달프는 도시 수비대애게 간결하고 명료한 지시를 통해 성공적인 임무 지휘를 수행하였고, 그 덕분에 구원군의 도착까지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2. 기동
곤도르군은 수성전을 수행하고 있었기에 기동할만한 여지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주요 기동군은 동맹인 로한군으로, 6000여명의 마상 자산을 이용해 포위된 도시의 압박을 풀어주고 곤도르군이 반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 로한군은 마술사왕이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을 뚫는 그 때 적의 후방에서 등장했다. 로한군을 이끄는 세오덴은 자신의 자산을 고착군과 돌격군으로 나눠 펠렌노르 평원을 가로질러 돌격했다. 펠렌노르 평원은 넓고 탁 트인 공간으로 마상 작전에 이상적인 환경이었다.

고착군은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 주변에 있는 적의 화력 및 공병 전력으로 돌격해 도시에 대한 위협을 무력화하고, 곤도르와의 통신을 확보했으며, 하라드림 기병을 격퇴하여 마술사왕이 측후방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군을 재배치하도록 강요했다.

돌격군은 적의 우측면을 강타하여 기동성을 이용해 적 보병을 압도하였다. 그러자 마술사왕은 공중 기동을 통해 근접항공지원을 수행하여 세오덴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지휘권은 조카 에오메르에게 인계되었다. 이 결정적 순간에 인적 요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새오덴의 조카 에오윈이 등장해 마술사왕과 직접 교전했으며, 동시에 메리라는 호빗 게릴라가 에오윈을 지원했다. 비록 에오윈이 부상을 입기는 했지만, 에오윈과 메리는 합동으로 마술사왕의 현세의 육체를 박탈하여 전투력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착군과 돌격군의 공세가 초기에 성과를 거뒀음에도 마술사왕의 부지휘관인 고스모스는 상당한 수의 예비 전력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개척 전력이 부족하던 로한군은 펠렌노르 평원의 중심을 점령하여 미나스 티리스와 기동자산 간을 단절하려는 사우론군의 움직임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로한군의 반격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몰아붙이는 적에 의해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3. 정보
앞서 이미 곤도르의 정보자산이 어떻게 사루만에게 노출되었는지 설명했다. 그러나 적절한 비밀 구분 덕분에 적은 곤도르의 소규모 특수타격부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간달프가 엄격한 정보관리를 통해 타격부대의 존재를 데네소르에게 밝히지 않은 것이다. 그 덕분에 타격부대가 도착했을 때 적은 허점을 찔리게 되었다.

아라고른과 북부의 순찰자들 및 SOF 자산인 레골라스와 김리로 구성된 타격부대는 움바르 해적의 모항을 확보해 강을 통해 펠렌노르 평원으로 이어지는 적의 대규모 증원을 차단했다. 특수부대는 이제 적의 차단을 벗어난 남부 곤도르의 병력들로 증원되었으며 선박에 탑승해 이동하였다. 그들은 적을 기만하기 위해 거짓 해적기를 달고 안두인 강을 이동한 덕분에 적 강안포대의 공격으로 무력화되는걸 피할 수 있었다. 전장이 시야에 들어오자 아라고른은 자신의 진정한 깃발, 곤도르왕의 깃발을 달아올렸고, 로한군의 사기는 올라갔으며 사우론군은 큰 충격을 받게되었다.

아라고른의 증원된 타격군이 강으로부터 진격하고 에오메르가 이끄는 로한군이 새로이 돌격하자 적은 두 기동요소 사이에 고착되어 후퇴할 수 없게되었다. 게다가 임라힐 대공이 이끄는 미나스 티리스의 보병들이 적의 탈출로를 차단했다. 이 3개 군은 합동으로 펠렌노르 평원의 적군을 완전이 파괴하였으며, 서부인들은 총체적 승리를 거두었다.


4. 화력
사우론군은 교전 내내 공성병기를 통해 거의 완벽한 화력 우세를 달성하였다. 미나스 티리스의 방어전력에 약간의 대포병 전력이 있긴 했지만, 사거리의 열세로 인해 대인 공격에만 유용했다. 화력 우세를 통해 사우론군은 공병 돌파 자산이 성문에 접근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결국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화력 자산을 적절히 보호하지 않아 로한군의 돌격에 크게 피해를 입었다.


5. 지속
곤도르는 오랫동안 비축되어왔던 1종 및 5종 보급품 덕분에 장기간의 포위에서 버틸 수 있었다. 도시 내 3차 의무시설에서는 부상 전투원에게 '골든 아워' 안에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였다. 아라고른이 도착한 뒤에는 보건 지원 전문가로서의 도움으로 의무시설의 역량이 강화되었다. 아라고른은 자신의 의무 지식을 활용해서 일명 '죽음의 숨결'이라 불리는 나즈굴의 치명적인 화생방 작용제가 가진 효과를 치료할 수 있었으며, 그 덕분에 에오윈과 파라미르, 메리 등 다수의 목숨을 구했다.


6. 방호
방호는 전투력의 보존과 연관된 전장기능이다. 미나스 티리스는 7개의 성벽이 동심원을 이루고 있어 훌륭한 방어 시설이 있었다. 도시가 산에 지어져 있었기 때문에 도시로 향하는 도로는 뱀처럼 굽이쳐져 있었고, 따라서 도시로 향하는 적은 여러 방향에서 치명적인 사격에 노출될수밖에 없었다. 중앙의 요새에서는 궁병이 모든 방향으로 최후의 방어 사격을 가할 수 있었다. 7개의 성문은 모두 암호로 보호되어 있었다.

주 성문은 전투 초기에 돌파되었는데 이는 공병과 함께 마술사왕이 수행한 DoS 공격에 의한 것으로, 마술사왕의 사이버 역량 덕분에 다차원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결론
6대 전장기능을 통해 서부인들은 전투력을 보존하고, 주요 정보 노드를 보호했으며, 적에게 자신의 진짜 의도를 숨기고 기만하였고, 마지막에 적의 결정적 지점에 핵심 기동자산을 투입할 수 있었다. 이로서 거둔 전술적 승리는 반지전쟁의 지상작전을 역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톨킨은 사후세계에서 날 진정으로 저주할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