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후반 출생자들이 어릴적으로 기억할 만한 시기에는, 가족끼리 외식 한번 갈법한 적당한 대형 음식점 한켠엔 으레 어린 아이들을 격리하기 위한 어린이 놀이방이 있기 마련이였다.
어린이 놀이방에는 윗 사진과 같은 간단한 놀이기구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기억속의 그 고깃집엔 조금 특별하게도 아랫 사진 같은 무료 옛날 오락기가 비치되어 있었다.
(지금 검색해보니 "음식점 놀이방 오락기 대여"가 바로 나오는데, 내 기억보다는 흔한 경우였던 것 같다.)
평소 초등학교 앞 문구점 오락기를 몹시 좋아하던 어린 나는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는 곧장 놀이방으로 향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등뒤에서 아마도 5, 6살 쯤 되어보이는 나보다도 어린 남자아이가 구경하기 시작했다.
잠깐 구경하던 어린 아이는 이내 자신도 게임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나는 게임에서 죽고나서 그 게임기를 내어주고 다른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내가 하던 게임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어린 나머지 게임을 진행할 수준이 못되었던 것 같다.
아이는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죽어버리고는 또 다시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참 게임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하던 게임을 중단하고 양보할 어린 남자애는 거의 없을거라고 본다.
당연하게도 거부하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려 했으나, 원하는 것을 거부당한 어린 아이는 당연하게도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얼마간 칭얼거리던 남자애를 무시하고 게임을 하고 있던 나는 그 아이의 아버지의 부름에 게임을 중단당하게 된다.
아뿔싸! 어린이 가불기 "부모에게 이르기"를 사용한것이였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이렇게 질문했다.
"이거 돈 넣고 하는거냐?"
"아니요."
그 사실을 확인한 그 애의 아버지는 양보하라며 나를 슥 밀어내고는 자기 아들을 앉혔다.
당시 나에게는 엄청난 폭거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어려운 말은 몰라도 분한 나는, 나도 아버지에게로 가 좌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편을 들어주지 않으셨다.
초등학생씩이나 된 녀석이 어린 애기한테 양보할줄도 모르냐고 핀잔을 주실 뿐이였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나는 폭발해 심하게 땡깡을 부렸다.
너무나도 불합리했다.
내 권리를 압력으로 빼앗겼음은 물론, 빼앗아간 대상이 뺐은 것을 활용하지도 못하는 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심하게 땡깡을 부린 나는 그날 집에가서도 혼났던것으로 기억한다.
이십여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
이 사건은 내 성격 형성에도 어느정도 기여를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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