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군복무할때 나랑 친한 선임하나가 있었음.

그 인간은 평소엔 똑똑하고 합리적이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보급품 훔치는데 집착하는 이상한 습성이 있는 새끼였다.


막 도벽이 있어서 다른 병사들 개인 물건에 손대고 그랬던건 아니고

군용 보급품에 존나 집착을 해서 기회만 생기면 보급품을 훔쳐서 뺴돌리더라고.


쓰레빠, 비누, 구두약, 총기 수입용 솔등등 별걸 다훔치고 그랬음.


그 새끼랑 같이 외박나가서 술마시던중에 어디 팔아먹지도 못할 보급품같은걸 자꾸 왜 훔치냐 물어봤는데.

억울해서 그런다는거임, 그게 뭔소리냐 했더니.


자기는 허리 때문에 4급으로 공익 빠질 수 있는걸 집에서 하도 개지랄을 해서 신검 다시받고 억지로 현역왔는데.

개지랄 해서 현역가게 만든 부모는 면회한번 안왔으면서 휴가 나갔더니 빈손으로 왔냐 쿠사리나 맥이고.


전 여친은 바람나서 일방적으로 잠수타버린데다가


맞선임은 애초에 군에 오지도 말았어야 할 새끼가 어떻게 왔는지 허구한날 그린캠프가고 이상한짓 하는데 그때마다 자기는 같이 욕먹고.

안그래도 아팠던 몸은 더 씹창나는거 같고


군생활이 개 좆같은데 내가 이걸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너무 억울하다는거야.

자기는 군에서 뭐라도 훔쳐서 가져가야 속이 풀리지 안그러면 진짜 존나 억울해서 못참겠다 뭐 이런식으로 말을 했었던 기억이 남.


그때 선임이 술 취해서 그냥 막 자기가 얼마나 억울하고 좆같은지 한참 떠들었는데.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음.


어쩌면 지금 루시 오크새끼들도 좆같은 전쟁터에 끌려와서 억지로 싸우는데 대체 이짓을 왜 해야하는지는 모르겠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다 보니까.


뭐라도 챙겨가지 않으면 이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억울해서 약탈에 존나 집착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듬.

민간인에 대한 불필요한 학대나 폭력도 비슷한 맥락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