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들 늘어난 김에 아주 짤막하게 예전에 썼던 내용들 복기해서 재탕 겸 확장판.

일일이 링크 달아가며 설명하기엔 내가 귀찮아서 그냥 일반탭. 본문의 근거가 궁금한 게이들은 댓글로 링크 달라고 그러면 내가 최대한 지금 기억나는 선에서 링크 들고와줌. 귀찮으면 요약만 봐


요약

1. 글 쓴 놈이 생각하는 동원의 이유 : 병력 부족

2. 글 쓴 놈이 생각하는 동원의 의의 : 전선 유지용 머릿수 채우기


***


1. 하르키우 공세의 성공으로 이지움-쿠퍈스크까지 아주 그냥 쭉쭉 밀려버린 이후 러시아군의 전략 예비대가 없거나 있어도 못 쓰는 상황임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당시 하르키우 전선은 정황상 종심 10~15km도 안되는 아주 얇은 방어선 하나에 의존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며, 그 방어선이 우크라이나군의 돌파에 쉽게 무너지자 뒤에 있던 포병대 및 각종 지원부대가 그대로 노출되어서 일가실각데챠아아앗 하는 사태가 터짐. 그걸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준 것이 전차와 장갑차 노획만큼이나 많았던 포병 장비 및 기타 전자전, 본부에서 쓸 법한 각종 지휘차량 노획 등이었음. 원래 이 친구들은 노획이 많이 되면 안 되는 친구들임.


2. 전략 예비대가 없다 =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제2, 제3의 하르키우 공세가 터지고 그냥 멸망하는 엔딩만 남음

그래서 여기 군붕이들이 예측했던 시나리오가 크게 2가지,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를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이었음


2-1) 무리해서라도 영끌 공세로 우크라이나군에 타격을 주고 전선의 병력 비율을 동등하거나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춘다. 즉, 낙지가 1944 아르덴 공세 때 목표했던 것처럼 우리가 병력이 부족하면 공세를 감행해서 상대도 병력 부족하게 만들자! 라는 미친 발상


2-2) 부분동원령~ 혹은 추계징병 및 다른 기타 방안을 통한 병력 충원 & 전선 밀도 높이기. 즉 아쎄이들을 어떻게든 전장으로 밀어넣어서 라인 형성하는 수준으로 만든다.


2-1)과 2-2)를 롤로 비유하자면 2-1)은 한타 좆박고 억제기 밀리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때 스플릿이든 짤라먹기든 정글러 바론스틸이든 뭐든 뭐라도 하나 시도해서 상황을 수습해보려 하는 거고 2-2)는 별 도움도 안되는 트롤러/서포터/유미라도 밀려오는 라인 앞에 서서 라인이라도 지우라고 강제로 보내는 거임.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대충 상황이 그럼.


3. 그래서 왜 대체 부분 동원령을 하는 건데?

= 현 시점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체 동원 병력은 대략 100만+a. 이들 모두가 최전선에 있는 건 아니고, 이 수치엔 경찰도 포함일거지만 어쨌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하여 개전 초부터 부분 동원이 아니라 일반 동원 - 다른 말로는 총동원에 성공했기 때문에 100만이 넘는 병력이 전 국토에 배치되어 있음. 반면 아래 짤을 보면 알 수 있듯 러시아가 전선에 배치한 병력은 그것보다 현저하게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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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붕이들도 익숙할 RUSI라는 기관의 Assco Fellow 중 한 사람인데 이 양반이 방금 전에 인용한 말을 하나 보자.

Samuel Ramani 님의 트위터: "Russian Senator Vladimir Dzhabarov says that general mobilization is not necessary but partial mobilization will compensate for Ukraine's 3:1 manpower advantage in Russian-occupied territory Putin's mobilization policy is necessary to prevent more Kharkiv-style setbacks" / 트위터 (twitter.com)


러시아 상원의원 피셜 '부분 동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병력 격차 1:3(3이 우크라)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것'

바꿔 말하면 현재 러시아군이 전장에 배치시켜둔 병력의 규모는 대략 33만 내외라는 것이다. 이게 연인원/누적인지 아니면 현재 기준 33만인지, 만일 33만이라면 반군/바그너 포함인지 아니면 정규군만인지, 아니면 정규군+로스그바르디야(내무군)만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갤에서도 저 상원의원 말 나오기 이전부터 러시아군이 우크라 전장에 전개한 병력 규모는 30만~40만으로 추정 했었음. 20만 운운하던 건 개전 직전 이야기다.


안그래도 머한 휴전선보다 몇 배는 긴 이 전장에서 전체 동원한 병력 규모가 3대1로 차이가 난다? 러시아군이 아무리 기계화율이 높다 하더라도(물론 이 기계화율도 후술하겠지만 보병이 하도 뒤지고 장비는 상대적으로 덜 박살나서 그런거라고 봄) 이런 상황에선 모든 전선을 못 틀어막는다. 게다가 움직일 때마다 우크라이나군한테 다 걸리고 이동 중에 개박살나는데 방법이..딱히 없지.


그래서 전선 유지 시키려고 어떻게든 대가리를 굴린 끝에 나온 결론이 부분 동원인 거임.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리스크가 있는 부분 동원을 할까..? 그보다는 군사적인 자살에 가까운 마지막 공세를 한번 꼬라박지 않을까? 라고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쟤들은 군사적 리스크를 지기보다는 정치적 리스크를 좀 더 지기로 결정한 거 같다.


4. 부분 동원이 니 생각엔 의미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히 있다. 쟤들이 30만 동원할거라고 하는게 실제로 실현될진 모르겠지만 30만의 10%만 전장에 도착해도 3만이다. 지난 번 이지움-쿠퍈스크 축선에서 녹아내려서 증발했다고 추정되는 3군단의 규모가 대략 1만 5천 내외였고, 3만이면 그 거 2개다. 3만을 전략 예비대격으로 훈련을 시켜두든 아니면 최전선에서 소모가 극심할 사단/여단의 손실 보충으로 밀어넣든 어떻게든 머릿수만 채우면 전선 유지는 급한대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량한 심보겠지.

물론 나도 그 병력이 실제로 전황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시가전이든 방어전이든 치워야 할 루시 수육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건 우크라이나군한테 썩 반가운 소리는 아님.


4-2. 근데 물자도 없는 새끼들이 동원해서 무슨 수로?


러시아군이 극심한 손실을 겪은 것도 사실이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이 새끼들 장비 손실되는 속도보다 보병 뒤져나가는 속도가 항상 더 빨랐음. 세베로도네츠크 전역을 본 게이들은 알겠지만 친러 쪽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나왔던 소리가 보병 부족이었다. 그리고 병력 부족은 개전 전부터 계속해서 이야기 나왔다. 장비는 100%인데 편제원 대비 현재원은 60~75% 수준이라는 소리가 침공 직전에도 있었고 2020년에도 있었고 그 전에도...(무한반복) 그리고 세베로도네츠크 등지에서 포병의 힘으로 다 갈아엎으며 무지성 전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보병 부족이기도 했고. 


잘 이해가 안되는 게이들을 위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상황을 비유로 들자면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듯


러시아군 : 소대 정원 33명, 현재원 15명, 장비 - BMP-2 3대 (상태 메롱임, 고정포대로만 사용 가능할 정도)

우크라이나군 : 소대 정원 40명, 현재원 58명, 장비 - BTR-4 2대 (상태 양호함, 공세에 투입 가능)


대충 이럴거임. 아마 러시아군 상황이 글보다는 더 나쁘겠지만 어쨌든 하고싶은 말은 저 새끼들은 지금 장비가 부족한 게 아니라 대가리수가 부족한 거임. 내일부터 끌려나올 세르게이와 이반에게 던져줄 새끈빠끈한 6B47 헬멧은 없지만 완두콩이랑 SKS/AKM 정도는 지금도 던져줄 수 있다 이마리야. 마찬가지로 꼭 T-90M만 전차노? T-62도 전차다! 하면서 끌고 나오는 게 지금 러시아군인데.


동원 과정에서 얼마나 극심한 트러블이 발생하든, 그리고 그 새끼들을 전선까지 끌고 오는 과정에서 러시아맛 국민방위군 사태가 터지든 말든 러시아군은 지금 신경 안쓸거다. 아니, 쓸 시간이 없다. 조금이라도 지체했다간 제2의 하르키우 공세가 터질거기 때문에.


솔직히 동원 안하고 전선에서 병력 차출해서 '평균 생존기간 6.9일의 러시아 아쎄이들의 생애 마지막 파상공세 피분수쇼 69/74 너만 오면 ㄱ' 이런 러망호를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건 일어날 가능성이 이번 부분 동원으로 좀 낮아졌음.


언제나 반박 환영하는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