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살림살이가 많이 나아진 소련에서는 민간인들을 중심으로 전쟁터에서 유골을 발굴하는 일종의 탐사동호회가 생겨남.

이들은 초보적인 고고학 지식과 금속탐지기를 가지고 노인들의 증언과 지도에 의존하여 땅 속에 묻힌 유골들을 찾아냄.


발굴된 유골들은 보통 한트럭 단위로 나옴. 이것들은 따로 모아져서 근처 도시에 보내진 다음에 지자체에서 합동 장례식을 열었음.

















그냥 전투가 일어났었다는 지역에 가보면 이렇게 유골들이 대놓고 흩어져있었음.

특히 마지막 사진은 80년대 후반 우크라이나에서 찍힌 거라고 함.


그래서 소련에서는 바로 옆에 해골과 정강이 뼈가 굴러다니는 텃밭에서 채소를 심는 모습이 일상이었음.



















이들의 취지 자체는 매우 건전했으므로 국가에서도 뭐라고 하지 않음. 오히려 애국청년들이라고 띄워주기도 함. 운이 좋다면 동네 콤소몰 눈나들이 자원봉사로 지원오기도 했음.


그런데 이런 일을 하다보면 부수적으로 저런 오래된 무기들도 같이 발굴하게 됨.

이런 것들 중에는 상태가 매우 양호한 유물들도 있었음.


이런 유물들은 보통 박물관에 보내거나 아니면 고철로 폐기해버림.



























하지만 일부 몰상식한 발굴대는 이걸 자신들이 개인적으로가지거나 암시장에 팔아치웠음.



발굴대가 아니더라도 어린시절 집 뒤편에 있는 숲에서 독일군의 무기나 휘장 같은걸 주워서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소련인들도 꽤 많았다고 함.

그러다가 할머니한테 들키기라도 하는 날엔 뒤지게 쳐맞고 다 불태워졌지만, 한번 독뽕 맞을 본 사람들은 이 짓거리를 끊을 수 없게 됨.



이런 새끼들은 어찌저찌 소문으로 모여서 자체적으로 발굴단을 만듬. 물론 유골발굴은 구라핑이고, 진짜 목적을 무기발굴이었음.

이들은 땅 파서 나오는 무기를 수집하고, 그걸로 현장에서 실시간 리인액트를 하는등 민폐 독뽕밀덕과 다를게 없는 짓을 하며 삼.



참고로 이들의 무기를 사는 주 고객들은 갱단이었음. 당시 소련은 지금의 러시아와 달리 총기단속이 꽤 심했기 때문에 민간인이 총을 소유하는게 힘들었음.

특히 권총류는 일반적 루트로 구하는게 불가능했음. 그래서 유물로 나온 토카레프나 루거, 발터등에 목매며 어떻게든 손에 넣으려 했다고 함.


제일 높은 가격을 받았던 것은 가죽 권총집에 넣어진 상태로 뭍혀서 상태가 온전한 토카레프 권총이었다고 함.


80년대 소련을 배경으로 한 범죄영화에서 갱단들이 쓰는 소드오프 모신나강, MP 40, 데그챠레프 같은 물건들은 다 이렇게 구한 무기들임.



이런 밀덕 발굴단은 소련이 무너진 90년대에 더 활발하게 활동을 했음.

이런걸로 관광상품이 개발되어 서구권 밀덕들이나 역사학자들도 많이 방문하게 됨.


(특히 일본에서 찾아오는 밀덕도 꽤 있었다고 함.)












(마지막으로 어느 소련 발굴대가 89년에 벨라루스 삼림 어딘가에 발견했던 티거와 셔먼의 사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