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흔히 알고있듯, 장갑화된 비행갑판을 갖춘 다이호는 미해군 잠수함 USS알바코어의 뇌격에 의해 항공유 저장고가 파손, 누출 및 기화된 가솔린이 온전히 배기되지 못하고 격납고 내에 쌓이다 폭발해서 최후를 맞이했음.

뇌격부터 대폭발까지 걸린 시간은 약 6시간.

이전부터 이어져온 폐쇄형 격납고를 대부분 주목하긴 하지만, 함 전체 서브시스템의 구성을 보면 격납고 혼자만이 기여한 문제는 아님.


당시 다이호가 어뢰를 맞은 위치는 우현 54번 프레임인데, 이곳에는 항공유 저장고 뿐만 아닌 엘레베이터 피트 (elevator pit)도 같이 놓여있음.

엘레베이터 피트가 있는 이유는 간단한데, 함재기용 엘레베이터가 최하단까지 하강할 때, 엘레베이터 바닥이 격납고 바닥과 정렬할 수 있게끔 여유공간 확보를 위한 구덩이임.

사진은 에식스급 CV-12 USS 호넷의 것.


다시 이 그림으로 돌아와서 보면, 가솔린 탱크와 격납고 사이를 막고있는 유일한 격벽은 엘레베이터 피트 바닥이란게 보일거임.

다이호는 어뢰 피격 당시 폭압에 의해 우현 외벽 뿐만 아니라 피트 바닥도 파열이 됐음.

그러면 그 조그만 파열 틈새로 흘러나오는 가솔린 증기가 격납고를 금방 채우겠느냐...


설상가상으로, 이 피트 바닥의 위치는 함의 수선보다 낮은 위치에 있었고, 추가적인 침수에 의해 수선은 더 올라갔음.

당연히 아래의 파공으로부터 수압을 받는 가솔린탱크는 순조롭게 물이 차오르고, 피트 바닥의 파열된 틈새로부터 콸콸 쏟아져나와 피트 바닥에 고이게 됨.

반응속도는 반응 면적에 비례한다고, 이제 엘레베이터 바닥 면적의 가솔린 웅덩이가 드넓은 격납고를 향해 미친속도로 기화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거임.

뭐 엘레베이터를 내려 막아보면 안되겠냐 하겠지만 당시 엘레베이터도 뇌격의 충격으로 비행갑판에서 2m하강해서 재밍된 상태였음.

그 이후로는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시밤쾅.


이건 비교용으로 올리는 요크타운급의 피트-항공유 저장고의 배치.

안그래도 더블 행거에 상당히 회의적이였는데 이번에 다이호건 다시 스터디하면서 절레절레 하게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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